전자제품 대리점 한쪽에 야채 가게가 있다. 치킨전문점에는 와인 가게가, 호텔 안에는 가구 점포가 들어서 있다…. 가게 안에 다른 가게를 차리는 ‘숍인숍(Shop in Shop)’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 전자제품 대리점, 서점 등에 커피 전문점이 진출하던 수준을 넘어 야채 가게, 와인 가게, 가구점이 속속 다른 매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객이 있는 곳을 찾아가다 보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업종들이 제휴하게 된 것.

 

다양해지는 숍인숍 매장

고기구이 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자인 계경목장은 가맹점포에 유기농 매장을 별도로 두기로 하고 최근 유기농 전문 업체인 ‘유기농 신시’와 제휴했다. 건강식을 지향하는 자사 제품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가구전문 브랜드 까사미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숍인숍 형태로 점포를 냈다. 이 밖에 두피 관리전문점이 병원이나 피부관리실로 들어가고, 치킨전문점에 와인 판매대가 설치되는 등 숍인숍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시너지효과 노린다

LG전자는 작년 12월 직영 대리점인 서울 대방동 하이프라자에 총각네 야채 가게와 제휴 점포를 연 데 이어 최근 강서구 가양동에 2호점을 냈다. 고객들이 한 가게에서 전자제품과 채소를 함께 구매하면서 1호점의 올해 1∼2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커피전문점이 은행이나 다른 가전제품 매장으로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숍인숍으로 들어가는 가게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늘어나는 등 숍인숍의 시너지효과가 높아지는 추세다.

 

숍인숍 창업의 장단점

숍인숍 형태로 창업하면 인테리어 비용이나 임대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모(母)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매출 감소를 임대료를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숍인숍 가게는 시간대별이나 계절적 매출을 보완할 수 있는 상품이 결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숍인숍 가게는 임차권을 보장받기 힘든 만큼 보증금이나 권리금을 주는 것은 피하고 월세로 계약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자료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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