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창업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창업 알선·상담 업체에는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가맹사업도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2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세 식구의 가장이 된 최승순(37)씨는 최근 ‘사탕 자판기’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비용 1,980만원을 들여 자판기 10대를 구입, 백화점과 영화관 등에 설치한 것. 최씨는 이를 통해 월 400만∼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20여년간 직업군인으로 일했던 장인한(45)씨도 올 들어 ‘알레르기침구 클리닝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알레르기의 원인균인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등이 서식하는 침대, 소파 등을 소독해주고 말끔하게 청소까지 해주는 것. 장씨는 “특별한 기술 없이 적은 창업비용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사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문의가 업체별로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불황에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던 구직자들이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자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20∼22일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장에서 개최된 ‘제3회 대한민국 창업·취업박람회’에는 1만50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프렌차이즈 가맹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전국에 7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삼겹살 전문점 ‘계경목장’의 경우 사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 최계경 사장은 “가맹점 가입문의가 하루 20건 이상에 달할 정도”라며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업주를 선별해 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 40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놀부도 사정은 비슷해 지난 연말부터 가입문의가 다시 쇄도하고 있다.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유황오리 등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놀부는 “지난해까지 하루 1∼2건에 그쳤던 가맹점 문의가 올 들어서는 평균 20여건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BBQ치킨, 불닭, 원할머니보쌈 등에도 가맹점 개설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원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