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사장, 자구책 시행 필요성 등 역설할 듯 ...19일 창립 43주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상근무 돌입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창립 43주년을 맞는 19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상근무에 돌입한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창립기념일을 휴무일로 지정·운영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삼성그룹 차원에서 휴무일 제도를 없애고 근로자들의 정상 출근을 유도하는 방침을 따르고 있다. 

창립기념일 정상출근 시행 첫 해인 지난해의 경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와의 마찰로 인해 거제조선소 안팎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등 소동이 있었지만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창립기념일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주도로 창립기념행사가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박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창립기념사를 통해 안팎으로 어려운 글로벌 조선업계 환경을 점검하는 한편 최근 수주절벽에 따른 경영난을 조속히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 시행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문 인력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 또는 휴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아직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순환 휴직 시행이 필요한 만큼 창립기념사 등을 통해 경영진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자구책 시행에 동참을 읍소할 것으로 보인다다. 

향후 수주 전략과 관련된 메시지도 나올 지 관심이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매출은 2조437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2분기에는 매출 2조299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2~3년간 이어져왔던 수주절벽 상황에 따른 일감 부족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낙관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최근 유럽 선주사로부터 1조1181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수주 목표치로 내세웠던 24척, 65억 달러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그러나 조선업의 특성상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는데 짧게는 1~2년, 길게는 3년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 사장은 수주 목표 달성을 뛰어넘는 전사적인 모습을 보여달라는 메시지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창립기념일은 조선업계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조용하게 지나갈 것으로 관측된다"며 "박 사장이 창립기념 행사에서 기념사를 할 예정이지만 언론에 공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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