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옥 리더 "로봇회사 아니더라도 관련 기술 있으면 투자하고 같이 일 할 수 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는 16일 로봇회사가 아니더라도 로봇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네이버. (C)창업일보.

(창업일보) 박성호 기자 =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는 "스타트업들과 긴밀하게 협업을 하고 있다"며 "로봇회사가 아니더라도 관련 기술이 있으면 얼마든지 투자하고 같이 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IT 기술 컨퍼런스 'DEVIEW 2017'을 개최하고 자체 연구개발 중인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에 기반한 9종의 로봇 라인업을 공개하고 이같이 설명했다.  

로봇 라인업은 ▲자율주행 실내지도 제작 로봇 'M1'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AROUND)' ▲전동카트 '에어카트(AIRCART)' ▲4륜 밸런싱 전동 스케이트보드 '퍼스날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Personal last-mile mobility)'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 ▲MIT와 산학협력한 '치타로봇'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UIUC)와 산학협력하고 있는 '점핑 로봇' ▲계단을 올라가는 바퀴 달린 로봇 '터스크봇' ▲물체 인식 및 자율주행하는 'TT-bot' 등이다.

네이버랩스는 지도서비스, 자율주행 관련 연구 등의 연장선에서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음은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와의 일문일답. 

 -네이버가 왜 로봇을 연구하는지 궁금해한다.

 "네이버는 지도서비스를 통해 자동차에 네비게이션을 제공하고 자율주행도 연구하고 있다. 연장선에서 볼 때 공간을 이동하는 로봇을 네이버가 개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머지않은 미래라고 했는데 상용화는 언제쯤 가능한가.

 "저희들은 연구원들만 있을 뿐 사업부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상용화는)연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풀려갈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스24와의 협업은 어떤 것인지. 납픔인가

 "로봇연구자들의 경우에는 자기 연구를 보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장에 나가보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수 없다. 예스24라는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새로운 공간에서 로봇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아직 배치가 된 것은 아니다. 시범 운영단계라고 보시면 된다."

 -연구소 조직이 궁금하다. 세계적으로 비교하면 어떤 수준인가.

 "연구조직은 회사비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 연구소 수준은 기존 연구방식과 접근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가 어렵다. 저희가 구현하고자하는 기술과 훌륭한 인력을 잘 갖추고 있다. 네이버랩스 유럽 머신러닝 전문가와 협업도 하고 있다."

 -인수합병(M&A) 계획은.

 "네이버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인 '네이버 D2'를 통해 선정, 지원하는 스타트업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업을 하고 있다(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startup Factory)'는 지금까지 16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312개 스타트업·개발자 행사를 개최했다). 로봇회사가 아니더라도 관련 기술이 있으면 얼마든지 투자하고 같이 일 할 수 있다."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여러가지 우려가 있지만 사실 로봇은 나이가 들어서 힘이 들어도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발표한 로봇들이 파편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지 않다. 서로 연결돼 있다. 에어카트하고 어라운드하고 다른 것같지만 물체를 A에서 B로 옮기는 데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네이버에 서비스가 많은데 9가지 로봇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네이버 서비스가 PC에서 모바일로, 모바일에서 스피커로 넘어왔다. 스피커도 안맞는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로봇도 지금까지 기술을 접목하면 네이버 기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창현 CTO 연설 중에 로봇으로 더 가치있는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더 가치있는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를들어 청소기 로봇은 사람이 청소하는 시간 대신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로봇이) 노동력을 대체해준다면 더 많은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아가 더 가치있는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과 여가를 보내는 일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근력강화 로봇을 연구중인지 궁금하다.

 "근력강화로봇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다. 힘만 주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밸런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로봇 운영체제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

 "세상에 로봇이 존재하는 만큼 운영체제도 존재한다. 아직 표준화에 이르지 못했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처럼 통합 운영체제가 나온다면 로봇산업도 엄청나게 발전할 것 같다. 지금 표준화를 하는 비영리단체가 있는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로봇팔이 활용가능성이 큰 것 같다.

 "로봇이 설거지를 하면 와이프가 집을 팔아서라도 사고 싶다고 하더라. 로봇팔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려면 인공지능도 발전해야 한다. 그런 시대가 오도록 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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