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POSCO, NHN, KT&G… 요즘 기업 이름을 영어 알파벳 이니셜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이다. 제품명도 마찬가지. GT우유, GG요구르트, S카드, XP껌, Q10크림, NF쏘나타 등 영어 알파벳을 쓴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쉽게 기억할 수 있어서다. 알파벳은 또 기업 경영에서도 다양한 효과를 낸다. 잘 알려졌듯이 삼성전자는 핵심인재들을 S(Super)급, A(알파벳의 첫 글자)급, H(High Potential)급이란 알파벳으로 3계층을 나눠 관리한다. ‘고객 관계 관리’란 뜻의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은 경영 현장에서 가장 자주 쓰는 단어이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BRICs’란 단어는 세계 경제의 마지막 보루로서 대부분 기업의 공략대상 1호가 됐다. 알파벳은 이렇게 기업 현장 곳곳에 깊게 들어와 있다.

 

이런 양상은 창업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최대의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의 대표적인 두 브랜드가 모두 영문 이니셜이다. 기업목표를 브랜드에 새겨 넣어 ‘가장 믿을 만한 품질(Best Believable Quality)’이란 의미로 이니셜을 딴 BBQ와 ‘별 하나 치킨’의 BHC가 그것. 독특한 인테리어로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맥주 전문점인 ‘와바(WA bar)’도 ‘와글와글, 바글바글’이란 의미와 함께 감탄사인‘Wow’와 바(bar)를 합해서 만들었다. 함축적인 의미전달은 물론 고객에게 쉽고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법으로 이 같은 알파벳 창업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 다음은 작은가게창업연구소(www.minisaup.com) 심상훈 소장이 제시한 ‘알파벳을 통해본 2005년 창업 전략’ 이다.

 

창업 아이템 선정 어떻게 할까(ABCD)-최고·미적 가치 살린 사업에 주목하라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먼저 부딪치는 고민이 아이템 선정. 먼저 A를 기억하라. 최고란 뜻의 ‘Ace’의 약자다. 자신이 창업할 업종에서 최고를 선택하란 의미다. 창업시장의 경쟁은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 2등, 3등도 불안하다.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업체가 아니면 하루아침에 위험할 수 있다. 혹시 지금 1등 기업이 아니라면 1위를 곧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선택하는 안목을 배워야 한다.  다음이 미적 가치(Beauty Value)란 뜻의 B다. 2005년 프랜차이즈 시장에선 업종을 불문하고 ‘미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김밥도 그냥 김밥이 아니라 발아현미김밥, 녹차김밥 등이 뜰 전망이다. 피부미용, 다이어트, 요가 등의 인기도 지속될 것이다.  2005년엔 또 C에도 주목해야 한다. 청소, 치료, 보육(Cleaning & Clinic & Care) 관련 창업 아이템을 주목하라는 얘기다. 이런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크게 확대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어린이 관련 사업이나 고령인구와 관련된 사업에 주목하라. D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두 가지를함께 묶어 시너지를 높이는 사업을 뜻하는 더블(Double)의 이니셜이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와 함께 간식도 배달해 주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서비스 노하우는 이것(EFGH) - 즐겁고 신나는 서비스 연출하라서비스 노하우의 기본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E다. 어떤 업종이고 즐겁지 않고선 고객이 찾지 않는다. 작은 즐거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란 이야기다. 퓨전요리주점인 ‘어쭈구리’에서는 고객 옆에서 계란을 요리하는 쑈를 보여 준다. 간단하지만 고객에게는 큰 즐거움을 준다. 한식 외식 프랜차이즈인 ‘놀부’에서 국악 공연을 보여주는 것도 대표적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F를 명심하라. ‘즐거운’이란 뜻의 펀(Fun)과 ‘다정한’이란 의미의 프렌들리(Friendly)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노래방 서비스를 하는 것 등이 이런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요즘은 특히 G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좋은 서비스(Good Service)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 최고의 서비스란 의미에서 ‘골드(Gold)’의 이니셜로 이해하라. ‘특급서비스’를 마련하란 이야기다.  H는 핫(Hot)이란 의미다. 핫은 ‘뜨겁다’, ‘맵다’,‘최신의’란 의미를 갖고 있다. 고객에게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는 교훈이다.

 

마케팅 전략 이렇게 가자(IJKLM)-잼 세션 연주하듯 마케팅 펼쳐라

 

마케팅이란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기 위한 체계적 경영활동이다. 조사하고, 시장을 세분화해, 제품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시장을 공략해 들어가야 한다. 이 전 과정에서 I가 중요하다. 지식(Intelligence)이란 의미에서다. 지식 경영은 어느 경우에나 적용된다. 창조적 아이디어, 시장 분석 그리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실행(Implementation)의 I도 중요하다.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아이디어는 소용이 없다. 실행할 땐 재즈(Jazz)의 J를 떠올려라. 재즈의 즉흥 연주처럼 신바람 나고, 창의적으로 화음을 만들어라.  요즘 마케팅 기법으로 국내에서 뜨고 있는 사업이 이른바 저가 마케팅이다. 미국의 할인점인 K-마트가 처음 시도했다고 해서 ‘K-마트 마케팅’이라고 한다. 방대한 소비자 가운데 가격 변화에 민감한 저소득층이나 학생층을 주로 공략하는 방법이다. 최근 ‘오마이치킨’ 등 박리다매형 창업이 이런 전략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저가 공략은 바쁘기만 하고 수익이 별로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겉으론 바빠도 속으로 울고 있다는 한 박리다매 창업자의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와는 반대로 L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더(Leader)나 상위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최고급을 뜻하는 럭셔리(Luxury)에 포커스를 둬도 좋다. 이들 고급 고객들은 불황에도 구매력이 가장 탄탄하다. 따라서 이들을 노린 최고급 와인바, 스킨케어 전문점 등을 노릴 필요가 있다. 창업에서 마케팅의 핵심은 역시 M이다. 제품, 가격, 유통, 홍보 전략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뜻의 ‘마케팅 믹스(Marketing Mix)’가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아울러 요즘엔 회원제 사업을 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멤버십(Membership)과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을 강화하라는 뜻으로 마우스(Mouse)란 단어도 M의 의미로 기억하면 좋다.

 

2005년 뜨는 창업 아이템은(NOPQR)-내추럴, 오리엔탈, 프레스티지, 리폼이 키워드

 

웰빙 열풍에 따라 자연(Natural)을 뜻하는 N의 가치가 급속도로 높아지는 추세다. 각종 유기농 식품, 천연아이스크림, 천연화장품이 창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양풍(Oriental Concept)의 O도 주목하라. 베트남 칼국수 전문점, 어묵 바, 일식 퓨전 주점 등의 사업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2005년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닭발, 게장 등의 아이템이 뜨고 있는 현상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구식보다는 좀더 건강하고, 입맛에 맞는 우리 것, 동양적인 것이 뜨고 있다는 얘기다. P는 명품(Prestige Product)이란 의미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 하지만 요즘 트렌드는 과거와는 조금 다르다. 명품이지만 대상 고객을 좀더 아래로 끌어 내렸다. 이른바 대중을 뜻하는 매스(Mass)와 합쳐진 매스티지(Masstige) 제품을 주목하라. 대중적이지만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아이템들이 그것. 전복, 스파게티, 와인 등의 프랜차이즈들이 대표적인 예다.

 

Q가 중요한 건 여왕(Queen)이란 뜻에서다. 여성 고객의 구매력은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 경제적 자립이 증가하고, 특히 불황일수록 여성 소비자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 시장 진입에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성은 또 유행에 민감하므로 여성에게 관심을 끌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여성을 여왕처럼 대하려는 노력이 창업 성공의 핵심 키워드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것. 2005년엔 특히 R도 주목해야 할 알파벳이다. 우선 수선을 뜻하는 리폼(Reform) 사업 때문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의류에 대한 전문 수선 매장, 욕실 수선 사업 등이 새롭게 뜨고 있다. 중고제품을 유통하는 창업 아이템이 서서히 뜨기 시작하는 것도 주목해 볼 만한 현상이다. 또한 외식업계에서 불고 있는 R바람도 지켜봐야 한다. 빨간(Red) 열풍이 곳곳에 확산되고 있어서다. 빨간 어묵, 불닭, 화로닭발 같은 아이템들이 떴으며 맛대로치킨에서 치킨 떡볶이를 선보였다. 요즘은 매운 게 아니면 안 된다고 할 정도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맵고 자극적인 맛을 찾는 고객이 늘어서란 설명이다.

 

3S 창업을 기억하라-Second Floor 창업이 뜬다

 

내년엔 특히 S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3S를 기억하라. 이층(Second Floor), 안정성(Stability), 고객 섬김(Servant)이 그것이다. 일단 이층(Second Flour) 창업을 주목하라. 점포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요즘엔 특히 2층 창업이 유리하다. 1층에 비해 임대료가 보통 반 이상 싸다. 물론 2층에서 가게를 시작하면 고객은 1층보다 30% 가량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2층에서 창업할 경우 1층 창업에 비해 같은 돈으로 공간을 두 배 이상 더 쓸 수 있다. 수익률을 오히려 더 높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최근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중저가 스파게티 전문점 ‘파스타리오’, 동태찜 전문점 ‘최고을동태찜’ 등은 2층 가맹점만 받는다. 스파게티 전문점 파스타리오의 김동현 대표는 “이층에 창업할 경우 임대료가 전체 매출의 10%를 절대 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임대료 비중이 수입의 10%를 넘을 경우 요즘같은 불황에 큰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안정성(Stability) 역시 창업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사업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무점포 창업, 초소형 점포 창업이 각광받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서번트(Servant) 전략은 늘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경쟁이 심할 때 고객이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임해야 한다.

 

고객 관리는(TU)-고객의 욕구를 더욱 더 세분화하라

 

미국 상위 기업 301개의 사명 선언서를 분석한 자료가 있다. ‘서비스’,‘고객’ 등 고객에게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가가 가장 많은 핵심 내용이었다는 게 결론이다. 이른바 ‘고객중심’ 경영이 대부분 기업의 최대 관심이란 얘기다. 창업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 관리 전략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T를 기억하라. 대상고객을 나누고, 세분화하는 타게팅(Targeting)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10대, 20대, 30대, 40대의 욕구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연령별 고객 확보 전략을 세우고 접근하라는 이야기다. 시간(Time)대별전략도 중요하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는 종로빈대떡의 경우, 무빙월(Moving Wall)을 도입, 손님이 늘 북적인다. 옆집인 돈가스 전문점과 함께 점심시간엔 돈가스 전문점을 위한 공간으로 쓴다. 또 저녁엔 술손님을 받는다. 시간대별 고객의 욕구를 파악해 성공한 것. U는 묶음(Unity) 전략이다. 고객은 단순히 나이뿐만 아니라, 취미, 지역, 학력 등 다양한 요인으로 묶인다. 자신이 창업할 종목에서 고객 대상을 어떻게 묶을 것인지를 고려하고 이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얘기다. 경쟁전략 이렇게(VW)-4W로 불황을 돌파하라V는 창업에서 나침반 역할을 하는 알파벳이다. 경쟁업체들을 관찰하고(View), 미래를 바라보는 비전(Vision)을 세우고 움직이라는 뜻에서다. 소자본 창업도 치열한 경쟁에서 싸워야 하는 경영이다. 어설프게 시작했다간 백전백패라는 게 선배 창업자들의 조언이다.

 

W가 암시하는 경쟁 전략은 다양하다. 4W를 명심하라. 와이드(Wide), 와이프(Wife), 와인(Wine), 위드(With)가 그것이다. 와이드(Wide)는 출점 전략에서 반드시 염두에 둬라. 요즘엔 가로로 길이가 긴 점포가 인기를 얻고 있다. 2칸은 기본이고, 넓게는 3칸짜리 점포도 잘 팔리고 있다. 또한 마당(주차장)을 사업장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가 점포 계약 성사의 관건이다. 소비자의 가시성도 확보하고, 적은 임대료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와이프(Wife)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창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창업의 경우 낭패를 보면 가족 전체가 깨진다. 따라서 아내가 창업하고 남편은 직장에 남아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내 창업이 성공할 경우, 남편은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와인(Wine)은 요즘 가장 각광받고 있는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피자 한 판을 시키면 제공했던 콜라 대신 와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와인삼겹살, 와인 치킨점도 각광을 받고 있다. 와인을 이용한 경쟁전략을 구상해 보는 것도 유용하다. 위드(With)는 가족 창업의 장점을 취하고, 공동 창업의 단점을 극복하란 이야기다. 우선 프랜차이즈 본사가 점포를 직접 경영하고 가맹점주는 투자만 하는 위탁경영제도가 다시 뜨고 있다. 돈만 있으면 무조건 창업을 하고 보는 경향을 피하라는 것. 창업컨설턴트와 함께 다양한 정보 교류와 지식을 공유하는 멘토커뮤니티모임이나 예비 창업자끼리 만드는 각종 창업공부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실패율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매장 연출 전략(XYZ)-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라

 

X는 제노 스타일(Xeno Style)의 X다. 낯선, 이국적 분위기란 뜻이다. 요즘엔 보통으로 해선 절대 먹히지 않는다. 서양식으로든, 동양식으로든, 혹은 미지의 아프리카 밀림의 분위기를 연출하든 업종에서 연출할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요즘 신세대들에겐 강하게 어필한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중국음식 패스트푸드점, 빠스 전문점, 일본 음식점, 태국음식점 등이 뜨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Y는 역시 젊은 세대(Young Generation)를 공략하라는 의미다. 알려졌듯이 어린이를 잡아야 부모가 오는 법이다. 가정의 모든 소비는 줄여도 자식과 관련된 소비는 쉽게 줄이지 못하는 게 대한민국의 부모들이다. 어린이 고객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은 가족 전체를 움직이게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10대, 20대 젊은이들은 소비의 주체다. 패션도, 외식업계도, 극장가도 이들의 동향에 주목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마지막으로 Z는 젠 스타일(Zen Style)이다. 차분하고 내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참선, 요가, 명상 등과 관련된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는 결코 몇 년 안에 끝날 트렌드가 아니다. 심플하면서도 동양적인 절제미를 강조하는 인테리어에서 특히 부각되고 있다. 매장분위기를 꾸미는 데 고려하면 의외의 효과를얻을 수도 있다. 자료원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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