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에 ‘매운맛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로 창업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매운 맛’을 내세운 외식업체만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다. 불황일수록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다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특히 매운 맛은 한국인에게 친숙하고 중독성도 강한 편이어서 단골 고객 확보가 쉽다. 일부 젊은 층에서는 매운 맛 마니아까지 생겨나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이나 종로 대학로 등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에서는 매운 맛을 뜻하는 ‘불’이나 ‘辛(신)’ ‘화로’ 등과 같은 단어를 간판에넣은 닭집, 닭발, 곰장어, 치킨 등이 성황중이다. 심지어 매운 갈비찜, 매운 꽃게, 매운 족발까지 등장하고 있고. 노점상에서도 ‘매운 떡볶이’ 등의 음식 제목들이 등장하고 있다. 매운 맛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은 치킨 관련 업소들. 업계에 따르면 ‘불닭’이라는 이름을 쓰거나 매운 맛의 닭고기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60여개에 달한다. 심지어 치킨 떡볶이가 등장했고, 기존 치킨점은 앞다퉈 매운 맛을 추가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매운 맛에다 황토 등에 숙성시키고 고급 기름을 사용, 건강까지 챙긴다며 ‘웰빙’을 표방한 치킨점도 생겨났다. 서울 종로구에서 매운 닭집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매운 맛을 순화시켜주는 계란찜이나 누룽지 등도 준비돼 있지만 남성은 물론 여성 손님들까지 매운 맛을 즐겨 찾고 있다”며 “불황인데도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형 음식으로 통하는 곰장어도 매콤한 맛이 가미된 브랜드가 한층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창업 전문가들은 모든 음식이 매운 맛을 낸다고 해서 성공할 수는 없다고 충고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매운 맛이 잘된다고 무조건 모방하거나 그와 관련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고객 요구를 반영한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과 맛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찜닭 등이 대유행을 하다 사라진 것처럼 매운 맛 열풍도 쉽게 사라질 수 있는 만큼 창업을 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 등을 구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료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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