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고 창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의 계속되는 구조조정으로 퇴직자가 늘면서 창업 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재취업은 쉽지 않고 그래도 창업이 쉬울 것 같은데…. 막상 창업 전선에 뛰어 들려고 하니 자신이 없어요." 그렇다고 무작정 손놓고 기다릴 수는 없는 일. '불황에 부자난다'는 말이 있듯이 열심히 연구하고 찾아보면 위기에 잘나가는 사업은 있게 마련이다. 우선 불황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작은 가격파괴 형과 무점포 창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웰빙 붐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웰빙 관련 창업을 추천하고 싶다.

 

가격파괴형 창업

가계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저가형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급자 입장에서도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가격 거품을 뺀 저렴한 상품을 내 놓고 있다. 문제는 최근 김밥과 만두, 미니피자 등 간식 위주의 먹을거리는 '1,000원숍'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아이템을 차별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 . 따라서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5,000원짜리치킨과 3,000원대 삼겹살 그리고  '고가=피부관리'라는 공식을 깬 1회 이용 4,000~5,000원 하는 피부관리숍을 눈여 겨 볼 필요가 있다.  서울 양재동에서 '이지은레드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한기혜 씨(43)는 고객 입장에서 창업해 성공한 사례 중 하나. 역에서 가까운 주거밀집지역에 점포를 얻어 낮에는 인근 아파트 주부들, 저녁에는 직장 여성들로 매장이 붐빈다. 특히 직장 여성들은 고가 피부관리숍에다니다가 온 사람이 많아 옵션에 따라 2만원짜리 서비스도 부담없이 받는다고 한다. 지난 6월 오픈해 현재 월 매출 2,000만원, 순수익 1,000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는 그는 30평 크기의 점포를 얻어 창업하는 데 총 1억4,000만원(점포비 포함)을 들였다. 또 다른 가격파괴형 창업은 '오마이치킨'. 배달을 없애고 튀김닭으로 메뉴를 단순화해 1만~1만3000원 하는 치킨을 5000원에 판다. 특히 테이크아웃 전문점 이라서 5평 이하 점포로 저렴한 창업비용을 들여 사장님이 될 수 있는 아이템 이다. 아침 토스트 문화를 몰고 온 '이삭토스트'도 꾸준히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무점포 창업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중해진 창업자들이 초소자본 업종을 선호하면서 항균클리닝업, 식용유 정제기 판매업, 화장실청소 관리업, 유산종균배달업 등 무점포 아이템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1년 전 명예퇴직을 한 조영준 씨(54)는 취업과 창업을 놓고 갈등하다 항균클리닝 업종을 택해 창업했다. 몸은 고되도 2000만원 이하로 시작할 수 있어 사업 실패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투자비회수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5개월 간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그는 현재는 월매출 600만원에 순수익 400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이 밖에 화장실청소전문업은 시공능력이 있어야 고객을 늘려갈 수 있는 업종이다. 가정집보다는 공공장소를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웰빙형 창업

유기농 식품과 같이 소비자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웰빙ㆍ웰루킹(외모ㆍ용모 관리) 관련 업종도 불황에 안전한 창업으로 꼽을 수 있다 . 서울 목동 로데오거리에서 옷가게를 하던 김계옥 씨(52)는 올 들어 매출이 반 이상 떨어지면서 베트남 쌀국수점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20ㆍ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곳이라 주위 음식점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인데도 손님들로 붐빈다. 프랜차이즈 본사 '62농'은 생산지와 직접 조달체계를 구축해 1차 농산품 가격을 내려 고객층을 넓히고 있으며 700가지 상품으로 유기농 식품 종류도 늘리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은 11가지 한약재를 넣은 육수로 웰빙식임을 강 조하고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맛을 조절하면서 다른 베트남 쌀국수와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료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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