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전문점이 진화하고 있다. 체인형 주점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호프집이나 소주방, 민속주점 등에서 다양한 안주메뉴를 선보이는 퓨전요리 주점, 카페풍 민속주점, 세계맥주 전문점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동시에 대형화, 고급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최근의 ‘가치 소비’ 심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퓨전요리 주점의 특징은 가격파괴와 다양한 안주메뉴, 그리고 인테리어의 고급화이다. 한 가지에 5000원, 세 가지 안주를 1만2000원에 판매하는 가격파괴 전략이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고들고 있고, 얼큰한 탕 안주메뉴로 식사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점이 인기요인이다. 서울 묵동에서 퓨전요리 주점 ‘청수야’(본사:02-927-8280)를 운영하고 있는 최인걸(37)씨는 8년 직장생활을 끝으로 지난해 8월 창업했다. 청수야의 장점은 우선 70여가지나 되는 다양한 호프 안주메뉴와 소주 안주메뉴를 갖추고 있다는 점. 또한 매장 안에 수족관을 갖춰 활어 회 안주를 1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본사에서 매뉴얼화된 조리법으로 요리교육을 미리 실시하기 때문에 전문요리사가 필요하지는 않다. 창업비용은 60평 점포비 포함 총 2억2000만원 정도. 서울과 전국에 17개 매장을 가진 퓨전형 주점 ‘마실’(본사 02-3666-5092)은 해물초무침(1만2000원), 일본식 빈대떡인 오코노미야키(1만1000원) 등 다른 점포에서는 드문 메뉴들이 특징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펜션스타일’로 고객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20평 임대료를 제외하고 5300만원 정도의 창업비용이 든다.


카페풍 민속주점의 특징은 전통과 현대풍의 융합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맥주와 양주를 주로 취급한다. 안주메뉴는 간단한 패스트푸드에서 한식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유객주’(본사 02-529-4355) 선릉역점을 운영하고 있는 송종헌(36)씨는 창업박람회를 통해 유객주를 찾았다. 본사에서 가맹점이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반 조리된 식재료를 공급해줘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지난 3월에 가맹했다. 이 점포의 특징은 점심메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녹차를 우린 물로 지은 녹차밥과 생선구이, 나물 등을 함께 내 놓는 한정식 메뉴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끈다. 창업비용은 88평 점포비 포함 총 3억9000만원 정도 소요됐다. 이 밖에 세계맥주전문점도 탄탄한 매니아층을 고객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자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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