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계란 노른자를 띄운 ‘모닝 커피’를 팔던 역전 다방, 70년대 디제이가 달콤한 음악을 틀어주던 음악 다방, 80년대 미팅 장소로 애용됐던 대학가 다방, 90년대 저렴한 셀프 커피 전문점에서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고급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까지…. 커피 맛에 매혹된 고종황제가 서울 정동에 손탁 호텔을 세우며 이곳에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을 만든 이래 카페는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에 힘입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녹차 카페, 커피 뿐 아니라 케이크·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형 카페 등 다양한 테마 카페들이 개성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현대인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녹차 카페

지난 4월 서울 명동에 국내 최초로 녹차 테마 카페 ‘오설록’의 문을 연 태평양은 이달 초 서울 강남에 2호점의 문을 열었다. 명동점은 하루 평균 손님이 1천명이 넘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특히 20·30대 젊은층의 여성 손님이 많다고 한다.  이곳에서 파는 모든 음료와 케이크 등 먹거리에는 녹차 성분이 들어 있다. 정통 고급 녹차 일로향에서부터 그린 카푸치노, 그린 망고 라떼, 그린티 피나콜라다까지 30여가지의 녹차 음료와 녹차 아이스크림이 신메뉴로 개발돼 있다. 또 녹차볼, 그린 슈, 그린 쁘레젤 등 녹차 스낵류와 그린 자파티 치즈 샌드위치, 그린 티라미스, 그린 치즈케이크 등 26가지의 먹거리도 마련돼 있다. 제주도에서 다원을 운영하고 있는 태평양은 좋은 반응에 힘입어 지점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베이커리 카페

제과점과 카페를 하나로 합쳐 커피 뿐 아니라 빵·케이크·샌드위치 등으로 한끼 식사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도 실속파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서울 신촌에 문을 연 베이커리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말 강남점에 이어 지난달 여의도점까지 문을 열었다. 녹인 초콜릿에 과일이나 빵을 찍어먹는 초콜릿 퐁듀, 잡곡빵에 쇠갈빗살을 넣은 메트로 샌드위치 등 15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다.  뚜레쥬르, 크라운베이커리, 파리크라상 등 기존 제과점들도 매장을 베이커리 카페로 바꾸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신라호텔도 지난 5월부터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안에 베이커리 카페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매장을 20여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이스크림 카페

아이스크림 전문점도 카페 문화에 합류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카페31 압구정’과 ‘카페31 마로니에’를 운영하고 있다. 한입 크기의아이스크림을 뜨거운 초콜릿이나 요구르트 치즈 소스에 찍어먹는 아이스크림 퐁듀, 크레페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과일·생크림으로 속을 채운 아이스크림 만두인 서프라이즈 크레페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신촌·압구정동과 분당에서 ‘라이프스타일 카페’를 운영하는 하겐다즈도 지난달 4층 높이 100여석 규모의 대학로점 문을 새로 열었다. 특히 아이스크림 비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뜨겁게 구운 고구마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린 ‘스위트 포테이토’, 단팥죽과 녹차 아이스크림을 함께 내오는 ‘핫팥’, 달궈진 도자기 팬 위의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핫 플레이트’ 등을 선보인다.

 

북·주얼리 카페

차를 마시며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북 카페도 인기다. 최근 서울 삼성동 선릉역 부근에 문을 연 ‘스타 라이브러리’(starlibrary.com)는 2100평 넓이 매장의 절반에 책이 진열돼 있고 나머지 공간은 카페로 운영된다. 세미나실도 있어 소규모 모임을 할 수도 있다.  ㈜삼신다이아몬드가 서울 강남 신사동 매장에 문을 연 ‘포에버 위드 러브’(02-540-3825)는 보석을 감상할 수 있는 주얼리 카페. 모든 탁자 가운데가 네모나게 파여 안에 여러 보석이 진열돼 있다. 3곳의 ‘프러포즈 룸’도 있는데, 주로 연인에게 반지를 건네는 청혼 장소나 결혼을 앞둔 가족의 상견례 장소로 이용된다. 이용료는 시간 제한 없이 5만원. 자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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