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창업시장을 둘러보면 좋은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창업 아이템의 경우 시차를 두고 유행을 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적 문화에 어울리는 아이템만 발굴하면 큰 돈도 벌 수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본이 벤치마킹 대상이었지만 최근 들어 동남아와 중국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는 사업차 베트남을 드나들던 사업가가 ‘베트남 쌀 국수’를 들여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해외창업 아이템을 성공적으로 벤치마킹 하는 노하우를 알아 보자.

 

# 해외 벤치마킹 창업 주의점

 

1. 벤치마킹 대상 국가의 소득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2. 문화와 생활환경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3. 원자재 조달과 관련 설비 시장을 점검해야 한다

4. 국내 현행 법규상 인허가 가능여부를 확인하라

5. 국산화했을 경우 가격경쟁력을 생각하라

6. 해외브랜드를 도입 땐 국제 변호사와 상의하라

7. 해외 상호 상표 사용 땐 특허 문제 체크하라

8. 해당 사업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고 소프트웨어를 따라잡아라

9. 한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하고 토착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10. 현지 파트너가 있다면 신뢰를 저버리지 말라

 

# 해외아이템 벤치마킹 성공사례

 

<1>휴대폰 충전기 사업을 하고 있는 김윤오 사장은 수출 건으로 호주에 갔다가 알러지클리닝 아이템을 발견했다. 카펫 침대 베개 소파 등에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 주는 알러지클리닝은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사업이다.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집 열쇠를 아예 클리닝 업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다반사. 국내 주거 생활에도 침대 문화가 완전히 자리잡아 가고 있고 점차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 김 사장은 충분히 벤치마킹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호주에 알러지클리닝에 대한 사업에 대해 연구하는 선배가 있어 많은 자문을 얻으며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제품을 알아보니 집안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시약은 독일이 우수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오염도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는 리트머스 종이와 시약을 생산하는 알레고 파머라는 회사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었다.

 

클리닝 기계는 미국산을 업그레이드했다. 기계 자체는 우수하지만 램프 등 부가적 기능이 약해 UVC 살균력을 강화했다. 서비스 방식은 유럽은 1년 계약에 월 1회 주기적 방문이 대부분인데, 국내에는 6개월 기준으로 오염 정도에 따라 재 방문 횟수를 조절하는 대신 가격을 낮췄다. 제품도 카펫 위주인 유럽과 달리 침구 쪽에 초점을 맞추고 홍보를 전개해나갔다. 아이템을 들여올 때만 해도 아직 실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으므로 무엇보다 고객에게 필요성을 알리는 일이 우선이었다. 웰빙열풍이 확산되면서 젊은 층은 비교적 정보에 빨랐지만 중·장년층은 들어 보지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수맥 서비스다. 특히 노년층은 수맥에 관심이 많아 집안의 수맥을 봐줄 겸 알러지클리닝에 대해 설명하면 반응이 좋다.

 

노년층이 호감을 보일 경우 주위 노인들 뿐 아니라 아들 며느리에게 입 소문을 내는 효과가 있으므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최근 김 사장은 바퀴벌레 개미 방역 방충업에도 뛰어들었다. 리콜제를 도입해 시공 6개월 이내에 한 마리의 바퀴벌레라도 보이면 다시 가서 서비스한다. 아파트와 공공건물은 4개월에 한 번, 일반 소비자는 6개월에 한 번 서비스하고 있다. 알러지클리닝과 방역 방충을 함께 할 경우 30% 할인해 줘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 알러지클리닝 창업비용은 가맹비 500만원, 기본 장비비 700만원, 교육비 100만원, 홍보물 및 소모품 180만원 등 총 1,480만원. 클리닝 가격은 가정마다 다르지만 대략 6만∼7만원선. 초기 3개월은 고객 확보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사업이 안정되면 마진율이 80%까지 높아지는 게 이 사업의 장점이다.

 

<2> 이창국(49) 사장은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화장실 청소업에 도전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화장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거치며 화장실 시설관리 업무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국내 화장실의 열악함을 깨닫고 해외의 화장실 문화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면서 사업의 전망에 대해 눈뜨게 됐다. 미국의 스위셔라는 화장실유지관리 전문회사가 성공한 기사를 접하게 된 이 사장은 미국으로 가서 세심하게 벤치마킹을 시작했다. 백화점에 갔을 때 화장실 전문업체가 각종 위생 설비를 차량으로 싣고 와 청소하고 떠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위생에 매우 엄격한 미국을 모델로 이 사장은 천장, 배관 내부의 찌꺼기, 후미진 곳을 전문적으로 클리닝 해 일반 청소 업체와 차별화했다. 그때까지 화장실 청소는 단순히 세제와 물을 가지고 닦고 헹궈내는 식이었으나 이 사장은 선진국의 약품과 기계로 전문성을 내세웠다.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주 영업소로 삼던 주유소나 빌딩이 화장실 유지비를 삭감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본사의 영업팀을 3분의 1로 줄이는 아픔 끝에 이 사장이 타개책으로 내놓은 것은 화장실 토털 관리 시스템. 청소 이 외에 보수, 리모델링으로 영역을 확장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타일 문짝 문고리 등의 파손을 수리하고, 페이퍼타올기 세정제 핸드드라이기 청소용품 등도 제조 및 판매했다. 99년이 되자 다시 화장실문화개선운동이 시작되면서 이 사장의 전략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월드컵 준비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급격히 뛰고 공공사업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이창국 사장은 화장실 전문 컨설팅을 위해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는 화장실 진단사 제도를 도입, 화장실 청소 경험 6개월 이상인 자에 대하여 소정의 테스트에 합격하면 진단사 자격증을 주어 관리토록 할 계획이다. 창업비용은 무점포 차량형 기본 2,500만원. 기술전수비 600만원, 장비구입비 600만원, 차량구입비 350만원, 초도물품비 550만원, 영업지원비 400만원 등이다. 창업 6개월이 지나면 월 6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이 중 순수익은 350만원 정도 된다. 시공가는 주 1회 방문을 기준으로 화장실 면적이 3평 이하의 경우 월 15만∼20만원, 3평 초과의 경우 초과 1평당 월 2만원씩 추가된다. 자료원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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