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극복을 위한 다양한 키워드가 등장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편집매장(編輯賣場·복합매장)’이 창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편집매장이란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들을 주제별로 정리하듯이 특정주제에 따라 매장 코너를 구성하거나 브랜드 구분 없이 다양한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10년 장기불황을 경험한 일본에서도 편집매장이 불황극복과 차별화 차원에서 등장, 성공을 거둔 예가 많다. 바쁜 현대인들이 한자리에서 손쉽게 상품을 비교 분석하고 관련 상품을 ‘원스톱’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편집매장은 국내에서는 주로 인테리어나 패션, 생활소품, 식품 등 대형유통센터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외식, 판매, 서비스업 등 10~30평대의 미니점포들도 경쟁력 확보 및 차별화 전략으로 많이 시도하고 있다.

 

광주에서 바느질 카페를 운영하는 윤은경 씨(31·공주가사는집 광주점)의 10평 규모 점포는 침구 침장존, 홈인테리어 소품존, 바느질 교육존, 재봉틀 판매존, 홈패션 반제품 판매존 등 오밀조밀한 5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윤씨는 지난 7월 사양길에 접어든 십자수전문점을 신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편집매장으로 바꾸었다. “침구침장만 판매하면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말하는 윤씨는 커튼 생활소품은 물론이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홈패션 반제품을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고 또, 바느질을 배울 수 있어 단골을 만들고 고객관리를 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 매장 안에서 이동통신 3사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는 것은 물론 휴대폰 액세서리 판매와 요금수납 서비스, 서비스 변경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수원에서 휴대폰 백화점을 운영하는 권혁신 씨(33·매니아플러스 수원영통점)씨는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다양한 존을 구성한 매장 특성 덕분에 기존 이동통신 대리점과 달리 휴대폰을 구매하지 않는 고객들도 매장에 자주 들른다”며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휴대폰 판매가 늘어나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씨는 편집매장의 성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곧 직원의 상담을 통하지 않고도 마치 옷을 고르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휴대폰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벽면에 전시하는 인테리어로 전환할 계획. 또 폰카메라 인화존도 추가할 계획이다.

 

상품 구성력이 다소 부족한 허브전문점도 편집매장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서울 봉천동에서 허브전문점을 창업한 김지윤 씨(36·허브앤아로마 물고기다섯마리점)의 매장은 기존의 허브전문점과 달리 화장품, 오일, 보디용품, 허브티, 램프 목걸이 같은 아로마 관련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편집매장을 꾸미고 있다. 아로마 제품은 화장품은 물론 오일, 차, 생활용품 등 여러 가지를 함께 쓸 때 더욱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어 편집매장 구성이 이상적인 업종이라는 게 김씨의 말. 덕분에 객단가가 4만원 선으로 높은 편이다. 자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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