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은 601조8000억원..."수익률 나아졌지만 공적기금으로 접점 찾아야"
(창업일보)이지형 기자 = 국민연금기금의 대형주 투자 비중이 8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시가총액 100위까지) 투자액은 103조1192억원으로 전체 주식투자액(122조3286억원)의 84.3%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비중은 78.46%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기금의 대형주 쏠림현상이 더 강한 셈이다.
유가증권 중형주(시가총액 101~300위)에는 12억4111억원을 투자해 10.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소형주 투자액은 1조1446억원으로 0.94%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는 주식투자액의 2.62%인 3조2056억원을 넣었다.
연기금의 대형주 투자 비중은 2014년 79.60%에서 2015년 78.08%로 소폭 감소하다 2016년 83.99%로 5%포인트 이상 크게 뛰었다.
주식투자 전략을 대형주와 지수를 추종하도록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취임 한 달 만에 패시브(지수추종)로 투자전략을 바꾸며 코스피200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결과적으로 수익률은 나아졌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4.75%은 전년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7월 말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은 5.48%로 나왔다. 특히 채권 이자 수익까지 환산해서 계산하면 수익률은 5.99%(금액가중수익률)에 달한다.
하지만 중소형주가 국민연금으로부터 소외되며 시장을 망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익률에 매달리는 탓에 국가 경제적 관점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7월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은 601조8000억원에 이른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기금의 대형주 중심의 투자는 기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된다"면서도 "공적기금으로서 벤처기업 육성 등 사회적 책무를 이행할 의무도 가지기 때문에 시장 원리와 기금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점차 소형주와 중형주의 투자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