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부창업이 부쩍 늘고 있다. 처음부터 창업을 함께 시작하기도 하지만 시장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살림만 하던 아내들이 힘을 보태기 위해 나중에 합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부부창업은 인건비 절감이라는 실리도 챙기고, 직원 때문에 속썩이는 경우도 적어져 점포 경쟁력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사도 안 되고, 부부금실까지 해칠 수 있는 우려가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이 부부창업이기도 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부부창업은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는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말한다.

 

남편은 경영, 아내는 주방장

서울 자양동에서 곰장어 전문점 ‘황가네 꼼장어’를 운영하는 박윤준(44)·장미숙 부부는 명확한 역할분담으로 부부창업의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아내 장씨는 주방을, 남편 박씨는 홀 서비스, 고객관리, 홍보 등 전반적인 점포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부부가 함께 창업을 하게 된 것은 지난 3월.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창업에 실패하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마음을 다잡게 하더군요.” 요리를 잘하는 아내는 주방을 맡고, 남편은 숯불 피우는 일과 손님 접대, 그리고 홍보를 맡기로 했다. 역할분담으로 혼란이 없어지자 매출도 올라갔다. 창업비용은 점포비 포함 총 9000만원이 들었다. 월 평균 매출은 2500만원 선. 여기서 점포임대료 100만원, 인건비 170만원, 식재료비 1000만원, 공과금 및 관리비 100만원 등을 제하면 1100만원 정도가 순이익이다. 부부는 3년간 3억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각자 사업 하나로 묶어 불황 탈출

서울 중곡동에서 ‘삼초삽삼겹살’을 운영하는 이문재(47)·김규완(47) 부부는 각자 하고 있던 사업을 접고 함께 창업한 사례. 내년에 대학생 자녀가 두 명이 된다는 것이 부부를 뭉치게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인테리어 사업을 했던 남편 이씨는 극심한 불황으로 공사 수주가 되지 않아 사업을 접었고, 갈비집을 운영하던 아내 김씨도 혼자서 운영하기도 힘들고, 장사도 잘 안 돼 올해 초 그만뒀다. 부부는 함께 할 수 있는 업종을 물색하다 최근 이색 아이템으로 뜨고 있는 삼초 삽 삼겹살 전문점을 4월에 창업했다. 3초 만에 다 구워져서 삼겹살의 쫄깃쫄깃한 맛을 살린 것은 물론, 고객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창업비용은 50평 규모의 점포비 8000만원을포함 총 1억3500만원이 들었다. 순이익은 1100만원 선.

 

인건비 절감 위해 아내 합류

인천 용현동 인하대 후문 먹자골목에서 스파게티 전문점 ‘파스타리오’를 운영 중인 박광용(45)·이순녀(41) 부부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내가 합류한 케이스. 남편이 7월에 창업한 파스타리오 점포가 예상 외로 잘 되자 한사람 인건비만 절감하면 ‘연봉 1억’ 목표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돼 창업 3개월째 되던 9월에 아내 이씨가 합류했다. 요리와 관련된 주방관리와 식재료 구입에 대해서는 아내 이씨가 책임지고 한다. 대신 직원 채용과 관리 및 거래처와의 대금결제는 남편 박씨가 맡아서 한다. 순이익은 1000만원 정도다. 자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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