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주변으로부터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듣는다. 전문가들도 최근의 트렌드를 토대로 경기 불황을 이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창업자들도 이같은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남들이 유망한 사업이라고 추천하는 말만 듣고 창업했지만 주변 환경이나 자신의 점포에 대한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창업컨설팅업체 MK창업센터의 정형호 팀장은 "장사란 결코 이론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업이 잘 되더라는 이야기만 듣고서 시작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며 " 주위의 경쟁업소, 업종의 특성 등을 두루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최근 유망하다는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례로 원인과 대책을 진단해 본다.

 

창업이 쉬우면 경쟁도 치열 지난해 퇴직한 박모(43)씨는 수원에서 이동통신 매장 사업을 시작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고 올 1월부터 번호이동 성제도가 도입되면 신규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주위의 경쟁점포와 이동전화 할인경쟁이 붙으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고 마침내 지난 6월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동통신매장은 당장 큰 기술없이 시작할 수 있고 비교적 깨끗한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사무직 퇴직자들이 매력을 갖는 업종중 하나지만 시장진입이 쉬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신규창업으로는 경쟁을 확보하기 쉽지 않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업종 중 하나다.

 

이모작 창업의 위험성  최근 경기불황 타개책으로 창업 전문가들이 내세우는 것이 2개의 아이템을 함께 운영하는 이모작 창업이다. 이는 주력으로 판매되는 시간이나 아이템 이외에 보조적으로 판매할수 있는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시간연장의 영업을 통해서 매출증대를 꾀하는 형태로 이론적으로 보면 늘어난 시간이나 아이템 만 큼 매출이 늘어야 한다. 하지만 대학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정모(38)씨의 경우 매출 부진으로 고민하다 1천800만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들여 맥주집을 겸업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유는 10대에서 20대초반 여성층이 주로 모이는 정씨의 상권에서는 골목 곳곳에 맛으로 승부를 내는 식당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정씨처럼 급조된 메뉴로는 승부를 낼 수가 없었다.

 

배달점에도 입지가 있다 치킨전문점의 경우 배달 매출이 80% 정도 되기 때문에 입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점주만 열심히 하면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서모(42)씨는 이같은 생각으로 주위에 입지가 좋은 3곳의 치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천500만원의 자금을 들여 치킨점을 개업했다. 하지만 입지가 좋지 않다보니 자신의 점포를 고객에게 알릴 수가 없었고 맛에도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아 힘들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5천만원대의 적은 자금으로 창업을 할 때는 최소한 3년이상 안정적으로 장사를 했던 점포를 인수하는 것이 좋다. 주택가나 재래시장, 오피스가의 인근에서 매물로 나오는 점포는 대부분 장사가 안돼서가 아니라 기존 점포주가 몇년간 장사를 해서 다른 장사로 전업을 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장사할 의욕만 보여준다면 의외로 싼 금액에 인수할 수 있고 수년간 점포를 주변고객들에게 홍보해 놓았기 때문에 장사도 그만큼 수월하다

 

투자도 규모에 맞게  인천의 중심상업지구에 반찬전문점을 연 이모(42)씨는 입지 조건이 좋았던 탓에 일반 소형점포의 배가 넘는 4억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 했다. 이씨는 이정도 투자금이면 적어도 하루 200만원 이상은 판매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픈한 날로부터 하루 30만원에서 40만원 정도의 매출에 불과했다. 1만5천가구가 밀집한 신도시의 경우 식료품 쇼핑은 개별 점포중심이 아니라 주변에있는 할인점으로 주부들이 몰리게 되므로써 이씨의 단독점포는 애초부터 힘을 쓸수가 없었다. 또한 이씨의 가장 큰 실패원인은 반찬전문점의 적정 투자규모를 넘어섰다는 것. 반찬전문점의 적정투자규모는 점포임대료를 포함해 1억원 전후의 투자와 월세는 100만원 이하가 수익성을 내기 유리한데 어떤 업종이든지 욕심이 앞선 과도한 투자는 실패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신흥상권에는 고객이 없다  신흥 상권의 가장 큰 장점은 점포에 대한 권리금이 없다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고객도 없다는생각을 하지 못한다. 신규 상권의 경우 점포의 숫자가 주변 고객들과 비교해서 공급과잉일 경우 단시일내에 점 포입점이 이루어지 않기 때문에 비어 있는 점포들이 많고, 업무용시설의 입점이 즉시 이루어지지 않아 고객흡입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원 인근신도에서 감자탕집을 개업한 김모(45)씨 점포의 경우 2층 300여평에 김씨의 가게만 오픈을 했을 뿐 나머지는 입점이 이루어지 않았고 상층부의 업무용 시설 역시 사무실 입주가 6개월이 지났지만 입주가 이루어지 않고 있었다. 최근 몇년간 이어져온 불경기의 여파로 신흥상권에 창업시에는 주변점포가 최소 한 1/3 이상이 입점한 시점에 점포를 얻는 것이 좋으며 입주가 어느정도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상권이 안정되려면 최소 1년에서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료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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