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소비시장에서 호황을 누리는 아이템 중의 하나가 <3Re 제품 및 관련서비스>이다. 이른바 리필(Refill), 리사이클(Recycle), 리모델링(Remodeling)으로 불리는 '쓰리알이(3Re)' 상품. 이들이 불황기에 인기 있는 이유는 단연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리필잉크이다. 프린터 잉크를 다 쓰고 난 후 카트리지에 다시 잉크를 다시 채워넣거나 재생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가격은 정품가격의 4분의 1이나 절반 정도에 불과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해 프린트 리필잉크 업체들이 벌어들인 돈은 800억원에 달해 전체시장(4천억원)의 20%를 점했다. 잉크리필업체 A사의 경우 올 상반기만 14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58%의 매출증액을 기록했다. 비싸지 않으면서 품질은 정품과 별 차이가 없어 구조적인 불황 및 검약적인 사회 분위기와 맞물린 것이 성공의 원인이다. 리모델링 역시 전체 건설공사 중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공사 수주액 역시 2002년 11조5천억원에서 올해 12조 4천억원으로 8%이상의 증가가 예상되며 2010년경에는 약 20조 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럽의 리모델링 발주율(전체 건설공사의 35.7%, 주택건설시장의 46.5%)에 비하면 여전히 낮아 성장잠재력이 큰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가구, 의류, 가전제품 등의 리사이클 시장도 지난해 3조 5,600억원에서 올해 3조 9,940억원으로 1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Re 제품이라고 무조건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불황기'라는 구조적인 호재를 이용하지만 이역시 소비자의 편익을 생각지 않으면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단순히 가격이 싸거나 절약에만 초점을 맞춰 소비자의 기호나 편익을 무시하면 아무리 불황기라도 고객들이 구매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실제로 일부 리필잉크제품의 3분의 1 이 품질테스트에서 불량으로 나타나 많은 이용자들이 네거티브 반응을 보인 것이나 재활용 복사지의 경우 품질이 낮아 고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한 것은 좋은 예이다. 리필을 하되 리필같지 않거나 중고가구를 샀지만 새 가구를 구입한 것 같은 느낌을 줘야 소비자의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경기 호불황과 무관하게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다. 불황기의 창업전략도 위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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