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식당 창업자들은 대체적으로 메뉴를 쉽게 선정하는 성향이 있다. 물론 근본적인 메뉴 선정에는 어려움을 겪지만 일단 주메뉴가 결정되면 나머지 사이드 메뉴들은 일사천리로 진행하곤 한다. 열에 일곱 이상은 대부분 백화점식 나열 메뉴를 선호하고, 나머지 둘 셋은 메뉴의 연관성을 떠나서 점심과 저녁을 이원화하여 마치 다른 식당인 것처럼 차림표를 구성한다. 물론 이는 점심과 저녁고객 모두를 잡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지만 이는 결국 쪽박 식당을 가보면 한결 같은 공통점으로 와 닿는 실제 상황이다.

 

<>메뉴는 식당의 얼굴이다. 대부분 간판이 그 가게의 얼굴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고객들이 인지하는 교집합은 “무엇을 파는 집이 어디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객은 어디까지나 자기 중심적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억하려고 하며, 자신이 지정한 쪽으로 규정하려 한다. 따라서 고객의 인지 형태는 다음과 같다.

 

- 무엇을 파는 식당이 어디에 생겼다.

- 무엇을 파는 식당이 언제 생겼다.

- 무엇을 파는 식당의 가격은 얼마다.

- 무엇을 파는 식당의 이름은 그것이다.

- 무엇을 파는 식당의 연락처는 어떻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홍보 전단에서 지금이라도 당장 삭제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가게의 상호다. 상호 대신 무엇을 파는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알리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남보다 나은 홍보의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글/ 이경태. 창업과 사업아이템 대표 컨설던트. 019-870-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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