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창업자의 33.5%가 도소매업이고 음식관련 사업이 25%를 차지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가맹사사업의 경우 외식관련업이 42.5%, 도소매업이 36.9%에 달해 열에 여덟명이 요식업이나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업종편식의 심각성은 주위를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대부분의 노른자위 땅은 으레 식당이나 판매점이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주위 창업자들을 둘러보면 음식점 창업자가 태반이다. 물론 먹고 사고파는 행위가 인간사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업종분포도라는 사실이다.

 

<>업종에 무슨 후진국형-선진국형이 있느냐라고 반문할 사람이 있겠지만, 차근히 따져보면 분명히 그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음식점이나 판매점의 경우 대표적인 점포형 창업이다. 점포형 창업은 점포가 없으면 영업자체가 어려운 업종이다. 따라서 사업자는 보다 목이 좋은 점포를 얻는데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사업자가 같은 생각이다 보니 점포보증금이나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뛰게 마련이고 권리금 역시 마찬가지다. 즉 사업자는 개시하기도 전에 엄청난 투자비용을 접고 들어가야 하는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도 점포형 창업의 문제점이다. 판매업이나 음식업종의 경우 특별한 창업자의 기술적 노하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특히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의 경우 본사에서 준 매뉴얼만 준수해도 운영에 무리가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일정금액의 점포얻을 돈만 있으면 창업을 하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 문제가 노정()된다. 너도나도 쉽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걷다보면 세집건너 치킨집이요 음식점인 것을 어렵사리 볼 수 있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하면 장사하는데 그만큼 노고가 따른다. 단가도 낮춰야 하고 때맞춰 이벤트도 해야 하고...그러다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도태되는 길밖에 없다.

 

<>지나치게 근로시간이 길거나 노동집약형 사업이 많다는 것도 점포형 사업자가 감수해야 할 짐이다. 대부분의 음식점의 경우 새벽부터 준비하기 시작하여 밤 9시나 10경이 돼야 영업이 끝난다. 심지어는 새벽까지 영업을 연장해야 한 경우가 허다하고 편의점의 경우 24시간 내내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 또한 이들 업종의 경우 많은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노동의 가치 역시 빈약하거나 부가가치를 생성해내지 못한다. 따라서 인건비 지출도 만만치가 않고 종업원의 이탈이나 이직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써야 한다. 노련한 종업원을 잃는 것은 그만큼의 고객을 잃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점포형 창업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인간사의 대부분이 먹고 사고파는 행위이기에 이들 업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창업만 하면 먼저 식당을 떠올린다. 대기업 과장으로 있던 사람도 삼겹살집을 꿈꾸고 은행지점장했다는 사람도 퇴직후에 만나보면 칼국수집을 하고 있다. 심지어 고등학교 선생님을 했던 사람이 순대국밥집을 하는 것을 보면 아연()해질 수밖에 없다...이들이 모두 업종 선택을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기술이나 경력을 이용한 커리어(career) 창업이 일반화된 선진국의 창업구조가 부러워서 몇자 적었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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