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가장 각광받는 아이템 중의 하나가 애견관련 사업이다. 연 2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시장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관련 업종도 세분화와 분파를 거듭하고 있다. 분양 및 미용을 서비스하던 전통적인 애견숍은 애견전용목욕탕, 애견호텔, 애견장례식장, 애견방송국, 애견시터파견사업, 애견정자은행을 비롯하여 심지어는 애견백화점, 애견전용택시까지 그 사업영역을 확장시켰다. 업종의 세분화는 곧 관련업종의 성장과 수익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선지 이제 웬만한 사거리나 주거단지에 애견숍이 없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다.

 

<>어떤 유망사업도 장기불황의 그늘에선 백약이 무효이다. 애견관련 사업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애견관련숍을 대상으로 월평균수익률을 설문조사한 결과 60%에 이르는 업소가 월순익이 2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12%는 월수익이 100만원도 안돼 거의 아사직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로 유망아이템이라는 존칭이 무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원인은 뭐라해도 끝모르는 경기침체를 첫손에 꼽는다. 비교적 중산층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던 이 사업역시 불황을 비켜가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애견사업의 불황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바로 '애견숍의 포화'로 인한 '불량서비스의 증가'이다. 우리나라의 애견사업은 90년대말부터 일기 시작하여 현재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관련 업소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 업소간 과당경쟁을 피할 수가 없게 됐다. 경쟁은 곧 서비스료 인하를 낳게 되고 이는 곧 불량서비스를 잉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3~4년전에 3만원하던 서비스요금이 최근에는 거의 1만원대로 떨어진 곳도 있다. 아이템의 성장성만 믿고 무조건 창업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애견관련 사업을 성장사업의 목록에 첨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한해 2조원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업종도 드물뿐더러 20조원의 일본이나, 30조원에 달하는 미국시장에 비하면 아직도 여전히 성장여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의 설문에서 '투자비를 전액 회수할수 있다면 업종을 전환하겠느냐'라는 질문에 53%가 '아니다'라고 답함으로써 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들도 이 사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점도 그것이다. 문제는 앞서 말한 '경기불황'을 어떻게 견뎌내느냐 하는 것과 주위 점포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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