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매경이코노미에 실린 경영컨설던트 구본형 님의 글입니다. 40대에 가져야 할 인생철학과 좌표를 간결하게 잘 정리한 것 같습니다. 굳이 40대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정리/창업과 사업아이템 www.saupitem.com

 

40대의 10년은 ‘폭포’와 같다. 40대의 10년은 낭떠러지를 수직으로 내리 꽂 힐 수 없다면 자신의 세계와 고유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전환과 변곡의 시기다. 죽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기이며 운명이 둘로 갈리는 풍운의 시기다. 무엇이 위대한 마흔 살 10년을 가능하게 만드는가.

첫째는 철학이다. 세상과 삶에 대한 자신만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 인생은 구체적인 것이다. 생각하고 행한 모든 것들이 바로 한 개인의 역사다. 다른 사람 들과 다른 시선,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이 바로 자신의 독특한 문명이다. 바로 이 차별적 구체성이 다양한 사회 속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길이다. 자신의 내면적 정조(情操)에 부합하는 철학을 계발하라.

둘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미루지 마라. 그 동안 40대까지는 시키는 일을 하며 살았다. 습작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부터 남은 인생은 좋아서 하는 일에 자신을 던져 넣어야 한다. 좋아하는 일로 본업을 삼고, 본업에서 승 리해야 한다. 회사에 남느냐 떠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서 일하든 전문화 돼야 한다는 것이며, 일에 대한 자신만의 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하루의 시간을 완전히 개편하라. 가장 질 좋은 시간 두 시간을 뽑아 내 라. 그리고 매일 자신을 위해 투자하라. 바쁘다고 말하지 마라. 바쁜 사람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자신을 대면할 시간을 상실함으로써 가장 먼저 진부 화되며 가장 먼저 소진되고 이내 버려지게 된다. 마흔이 넘어 믿을 수 있는 것 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최우선적 우선 순위가 되도록 하라. 그리고 나머지 22 시간을 갖고 사회적 개인이 돼 열심히 살아라.

넷째, 평생 학습하고 실험하라. 모든 일에는 고객이 있다. 그 첫 번째 고객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외부 고객을 결코 감동 시킬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공자가 말한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 가’의 의미다. 자신의 성장을 즐겨라. 이것이 즐거움이고 힘이다. 늘 자신의 과거와 경쟁 해야하며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고 애써야 한다.

다섯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들어라. 그 동안 가정은 바쁜 직장인이 제대로 돌보지 못한 가장 소중한 세계였는지 모른다. 좋은 아이들은 돈으로 크지 않는다. 가정은 함께 한 갈등과 즐거움의 크기에 비례한다. 배우 자나 아이들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어도 완벽하게 사랑 할 수는 있다. 이것이 사랑의 힘이다. 밖에서 성공하고 안에서 실패한 사람들 이 너무 많다. 좋은 가정보다 더 큰 행복은 찾기 어렵다.

40대의 10년은 존경받는 인생의 선배가 되고 그 동안 살아온 경륜이 사회적 지 혜로 승화될 수 있는 위대한 전환의 시기이기도 하다. 40대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한 사람의 남은 인생이 좌우된다. 그러나 밥그 릇 하나 챙기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초라한 사람, 인생의 정점에서 너무도 빨리 감가상각 당해 버린 경제적 부산물로 전락하는 시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흔은 ‘폭포’와 같아야 한다.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야 깊은 호를 이 루고 그 깊이의 힘으로 50대의 10년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 같아 질 수 있다.

 

글/ 구본형 경영컨설턴트. 출처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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