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컨설팅을 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명확합니다. 성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예비창업자들은 컨설팅에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개념이 정확하게 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컨설팅 비용을 매우 아까워(?)하고 컨설던트에 대해서도 미심쩍어 합니다. 그러나 컨설던트는 해당분야의 전문가이며 그들나름의 날카로운 논리를 갖고 있습니다. 일단 맡겼다면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습니다. 아래는 실제로 컨설팅을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 편집자 註

 

<>호프집의 매상을 올려달라는 컨설팅 의뢰를 받았다. 평수는 25평 규모로 15만원을 약간 상회하는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것도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하면서 올리는 매출이 겨우 그정도였다. 심각한 문제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메뉴나 차림표 그릇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문제점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때문에 의뢰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업종 변경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부분이 엿보인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약 보름간의 컨설팅 진행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컨설팅을 의뢰한 점주가 신뢰를 갖지 못하고 필자가 던져준 아이템을 선별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다른 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말이다. 예를 들면 할인은 전체적인 가격하락의 위험이 있으니 덤 마케팅을 하는 것을 권하면 주변의 자문(주류 배달업자, 아르바이트생, 타지역 호프집 운영자 등)을 통해 그래도 할인이 낫다면서 내용을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졸라댔다. 한번은 넘어갈 수 있는데, 간판 색상, 판촉물 선정, 오픈 시간대 등 모든 면면을 타인에게 다시한번 물어 선별적인 수용을 하니 도대체 일을 진행할 마음이 사라졌다.

 

<>메뉴판 하나를 만들더라도 그 안에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가격적인 전략이나, 배열, 사진등을 통해 고객의 단가를 높이는 고도의 전략이 숨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전략을 무시하고 본인의 취행대로 선별 진행을 하니 이가 빠져도 한참 빠진 내용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현재 매출은 컨설팅을 받기 전보다 못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의뢰인은 필자에게 아무런 대책 마련을 요구하지 못하고 전전긍긍이다. 본인 스스로도 필자의 제안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버린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다시는 임의대로 하지 않겠다면서 추가 의뢰를 요청하였지만 이미 필자의 마음도 떠난 뒤다. 컨설팅 수입도 중요하지만 일이라는 것은 서로간의 신뢰를 통해 나은 작품을 만드는데 있다. 이번 경우처럼 진행자가 의뢰인의 수발을 드는 쪽으로 그친다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기회가 없어진다.

 

<>일단 의뢰를 했다면 믿어야 한다. 믿는 만큼 부진에 대한 책임도 엄격하게 질책할 자세가 필요하다. 컨설턴트는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글/ 이경태. 창업과 사업아이템 책임컨설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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