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국 플로리다에서 라디오로 무점포 상품판매를 시작한 것이 홈쇼핑사업의 시초다. 당시가 1977년이었고 82년 HSC(Home Shopping Club)가 지역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이 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2년뒤인 84년에는 1천만 달러어치의 판매고를 돌파함으로써 홈쇼핑의 사업성을 검증했다. 이듬해 HSC는 HSN(Home Shopping Network)로 개명, 본격적인 TV홈쇼핑시대를 열게 된다. 80년대 중반쯤, 중소기업이나 무역업체, 백화점 등에서 DM을 발송한 것이 우리나라 홈쇼핑사업의 태동으로 볼 수 있다. 86년에 체신부의 지역 특산품우편주문판매 등의 초기 통신판매 단계를 거쳐 80년대 후반부에 신용카드회사들의 요금청구서에 딸려 보내는 상품설명서 형태로 반석에 오른다. 이후 95년 8월 1일 방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TV홈쇼핑시대가 우리나라에도 열리는데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그 선두주자이다. 지금은 농수산홈쇼핑, 현대홈쇼핑을 비롯하여 엘지e숍, 옥션홈쇼핑 등 인터넷 홈쇼핑과 혼재되어 거대한 새로운 마켓을 창조했다.

 

<後>. 지난 8월 현대홈쇼핑은 이민상품을 출시, 후발업자의 서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8월 28일 내놓은 캐나다 이민상품은 방송시작 80분만에 무려 983명이 주문했다. 2차 방송에서는 무려 2,935명이 신청, 이날 현대쇼핑측이 벌어들인 돈은 175억원이었고 이는 분당 2억 2천만원어치를 팔아 홈쇼핑사상 유래없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민상품외에도 각종 보험상품을 비롯하여 LG홈쇼핑의 납골묘 분양상품, CJ홈쇼핑의 제주 토비스콘도상품 및 강원도 평창의 왈츠빌리지 펜션상품 등 홈쇼핑이 더 이상 가릴 게 없어졌다. 지난 21일 판매된 우리홈쇼핑의 '창업상품'도 유통계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이날 1시간 동안 판매된 상품은 '전화영어교실(에쥬렉스)'과 '즉석인화자판기사업(클립스텍)'이다. 이름있는 창업컨설던트를 대동하여 각 아이템의 장점 및 성장성을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관련 가맹점 사업주를 모집하였다. 홈쇼핑업체를 통해 창업할 경우 에쥬렉스측은 전단지 및 영어교재를 무료제공하고 사업자의 자녀가 수강신청할 경우 50%의 할인혜택도 준다. 클립스텍 역시 설치비 면제, 사진인화지 무상증정 등의 사은품을 내걸었다.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전망있는 프랜차이즈를 선정, 창업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蛇足>이제 더 이상 홈쇼핑으로 팔 수 없는 물건은 없다.

 

글/ 윤삼근 www.saupitem.com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