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 스트라우스는 서부개척시대 금광을 찾는 사람들을 상대로 청바지를 팔았다. 천막을 만드는 데님denim 으로 제조한 스트라우스의 청바지는  광부들에겐 인기폭발이었다. 활동성이 좋고 질긴 소재가 막일하는 데 딱 맞았기 때문인데 골드러시gold rush 를 지나자 그는 떼돈을 번 사업가로 남았다. 청바지가 작업복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것도 이때 부터였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청바지를 광부들의 옷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단초를 제공한 이는 제임스딘 James Dean. 1955년,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서 그는 청바지를 '반항과 자유'로 은유隱喩 했다. '*더러운 셔츠Dirty Shirts'의 아름다운 다리를 감싸는 당당한 몫으로써 청바지를 환생시켰던 것이다. 그 이후 미국의 젊은 대학생들은 너도나도 청바지를 입게 되었고 이는 전세계, 전계층으로 번졌다. 70~80년대 양희은을 필두로 하는 우리 대학패션의 원형도 어쩌면 제임스 딘이라고 봐도 된다. 이른 바 청바지의 평상복화가 이뤄진 것이다.

 

<>캐빈클라인 Calvin Klein 은 청바지에 패션화를 시도한 사람이다. 70년대말 그는 청바지에 패션부가가치를 적용한 고가의 청바지를 생산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후 청바지는 일부러 무릎을 찢고 천을 해지게 만들며 물을 빼는 등 갖가지 시달림(?)을 당하게 되는데 이는 전적으로 캐빈클라인의 영향이 크다. 최근의 젊은 층에 인기를 끄는 페인팅 청바지도 그 부류의 일종이다. 셀타디자인www.celtadesign.com 은 청바지에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려넣은 수제품 청바지를 생산하는데  개성강한 젊은층으로부터 인기가 매우 높다. 새로운 개념의 청바지 비즈니스가 탄생한 것이다.

 

<>스트라우스가 창업한 지 150여년이 지난 지금, 그의 회사 리바이스는 현재 휘청거리고 있다. 해마다 매출이 줄고 경쟁사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그의 후손 로버트 하스가 회생을 위해 청바지가 아닌 카키진 생산이라는 외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난국인 모양이다. 리바이스가 옛 명성을 되찾는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갱생의 묘약은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needs 를 제대로 반영하는가에 대한 자기반성이다....end.

 

글/윤삼근 www.saupitem.com

 

*더러운 셔츠Dirty Shirts: 제임스딘의 별명. 진바지에 아무렇게나 받쳐입은 셔츠(혹은 단추 몇 개를 풀어헤친 불량스러운 셔츠). 반항아 제임스딘의 비정형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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