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은 개성사람들이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원래는 비곗덩어리였던 것을 비계 위에 다시 살을 붙이고, 다시 그 살 위에 비계를 붙임으로써 지금의 고소한 맛을 창출해낼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돼지에게 쌀겨나 보릿겨 비지 등을 먹였다. 무미한 비계에 불과한 것을 돼지고기 중 최고 살코기로 둔갑시킨 개성상인들의 장사수완이 빛나는 대목이다.


그 개성사람들도 지금의 삼겹살을 보면 어지간히 놀랄 것이다. 육질의 정도나 조리법이 당시와는 엄청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돼지에게 한약을 달여 먹이는 것은 물론 녹차도 먹인다. 또한 그 고기를 매실주나 와인에 숙성시키거나 대나무 통에 담갔다가 먹기도 하고 아예 고기에 금박을 입혀 먹기도 한다. 서양사람들이 그냥 훈제해 먹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삼겹살 요리가 이처럼 다양하게 발달한 것은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은 대중적인 요리라는 것을 반증한다. 배추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등 가짓수만 수십 종이 넘는 김치가 그렇듯이 말이다. 삼겹살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 대를 형성하는 대표 서민음식이다. 이를 말해주듯 시내중심가, 주택가를 막론하고 삼겹살 집은 어디든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삼겹살전문점이 시장성이 충분한 아이템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차라리 그 영향력이 너무 커 엄청난 경쟁이 문제다.


따라서 경쟁력 확보가 삼겹살전문점 창업의 제 1수칙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권분석은 기본이고 관련업종의 최근 트랜드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앞서 말했지만 최근에는 삼겹살의 조리법이 상당히 분파해 있다. 단순히 생고기만 잘라서 구웠다가는 망한다는 얘기다. 끊임없는 메뉴의 개발과 조리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또하나 유념 할 것은 매장의 현대화. 어두침침하고 고기냄새 풀풀 풍기는 점포는 80년대의 유물이다. 최근의 돈되는 전문점의 경우 인테리어가 고급 카페 뺨치는 곳이 많다. 완벽한 닥트 시설로 고기 굽는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해서 삼겹살전문점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고물상에 나뒹구는 386 테스크탑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 <끝>.

 

글쓴이 윤삼근 cp@saupit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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