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인간과 애완동물의 간극을 점점 좁히고 있다. 각박하고 다변화된 사회는 인간소외를 부르고 사람들은 그 해소물로 동물을 택한다. 애완동물은 사람에게 명령하지 않으며 배신하지 않으며 외로움을 달래준다.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할 뿐이지만 의사소통에는 문제없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애처롭고 돌봐주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 이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며 펫비즈니스가 성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애완동물을 위한 필연적인 사업중의 하나가 바로 그들의 장례에 관한 일. 오랜동안 동고동락한 애완동물에 대한 최후의 예우를 다하고픈 것이 주인된 마음이다. 진짜 사랑한 동물의 죽음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분명 다르다. 동물을 기르지 않은 사람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슬픔을 호소한다. 따라서 아주 진지하게, 그리고 엄숙한 절차를 거쳐 동물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아롱이천국(www.arong.co.kr)은 애완동물 전문 장례식장이다. 모든 절차가 사람의 장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기르던 동물이 죽어 이곳에 연락해오면 장의차를 보낸다. 때에 따라서는 리무진을 보내기도 한다. '천국매니저'라는 전문 장의사가 정성스럽게 염(殮)을 마치고 화장터로 데려와 화장한 다음 지정된 납골당에 안치한다. 그리고 죽은 동물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인터넷에 마련해준다. 15만원이 아롱이천국의 장례대행 기본패키지 요금. 펫 매니저 1 명이 참석하며 렌탈관을 사용한다. 간단한 꽃을 놓을 수가 있으며 5㎏을 기본으로 초과시 비용이 추가된다. 장의용품은 각기 선택하실 수 있고 선택한 만큼 돈을 더내야 한다. 또한 서울 이외의 지역은 거리에 따른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위 그림은 죽은 개의 묘비이다.

 

글쓴이 윤삼근 cp@saupitem.com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