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서 시범 사용키로

(창업일보)소재윤 기자 =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 대화하듯이 자동 통역이 가능한 우리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에 채택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프랑스 파리 표준협회에서 열린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 '제로 유아이(Zero UI) 자동통역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 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에 대해 "사용자가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활용, 헤드셋을 통해 통역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웨어러블 헤드셋 등을 착용한 후 말을 하면 음성이 스마트폰으로 전달돼 통역된다. 통역된 음성은 상대의 스마트폰을 통해 헤드셋으로 전송돼 통역 결과를 들려준다.

연구진은 자동통역을 함에 있어 더 이상 스크린과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필요 없게 됐다는 뜻에서 제로 유아이(Zero UI)기반 기술로 명명했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을 이용한 통역 서비스가 대화 당사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이에 두고 번갈아 가며 대화하고 통역 결과물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없이 상대의 눈을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개발 '제로 유아이(Zero UI) 자동통역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승인됐다. 사진=ETRI 제공.

ETRI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언어장벽 없는 국가구현을 위한 자동통번역 산업경쟁력 강화 사업' 지원을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 국제표준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통번역 관련 기술에서는 표준이 제정됐지만 대화 상대를 인식하고 대화를 처리하는 형상 기술에서 표준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TRI 음성지능연구그룹 윤승 연구원은 "기술 개발 뒤 2년 여 동안 국제표준을 위한 노력을 펼친 끝에 해당 분야에서 처음으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라며 "관련 특허도 다수 출원돼 대화하듯이 자연스러운 통역 기술 개발 분야에서 기술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미 해당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만든 ETRI는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상훈 프로젝트 리더는 "이번 표준화 기술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시범 적용해 국내 토종 기술의 우수성과 자동통역 기술의 글로벌 대중화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용자의 습관이나 기술 문제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더욱 자연스러운 통역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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