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박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2002년 말 현재 11조원을 돌파했고 이는 전체 레저시장의 66.5%를 차지한다.

 

복권, 경마, 카지노 등을 포함한 국내 도박시장의 규모가 연 1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레저시장규모(2002년 현재 17조원)의 66.6%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국민 1인당 연 32만여원을 배팅에 사용했다는 계산이다. 정선 카지노에서 패가망신했다는 뉴스가 비일비재하고 또 어떤 이는 65억 원의 횡재를 복권에서 이뤘다고 한다. '대박'의 환상속에 온 나라가 휩쓸리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새로운 시장의 부각이라는 측면에서 사업자의 눈길을 끈다. 왼쪽 사진은 '국내 도박시장의 매출액 추이' 및 '도박시장이 레저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그래픽 한 것이다. 아래 첨부파일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정선 카지노의 실태를 꼬집은 르포기사이다.[편집자 註]

 

온 나라가 "대박열풍"

 

지난 12일 로또(lotto)복권 추첨에서 65억원이라는 국내 최고의 당첨금이 터졌을 때 그 주(週)에 로또 복권을 구입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120만~15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12월 첫선을 보인 로또 복권은 연일 이어지는 ‘대박’ 행진으로 직장인들 사이에 ‘복권 계모임’까지 등장할 정도로 ‘복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복권판매를 주관하고 있는 국민은행측은 올 한 해 로또 복권 판매액을 3340억원, 앞으로 7년 뒤엔 모두 5조4000억원대의 매출액(누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만에서 로또복권이 첫선을 보인 지 10개월 만에 복권 시장의 75%를 잠식한 점과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복권 판매액은 오히려 늘어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결코 무리한 전망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景氣)는 점점 활력을 잃고 있지만 반대로 도박산업은 나날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도박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11조5539억원을 기록, 2001년(8조9308억원)보다 29.4% 늘어났다. 이는 99년(4조4402억원)에 비해서는 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만 15∼64세 국민(2001년 기준 3400만명) 1인당 연간 32만원 정도를 ‘도박 비용’으로 쓴 셈이다.

 

부문별로는 경마(競馬)가 7조8000억원으로 전체 도박산업의 67.5%를 차지했고, 경륜(競輪)·경정(競艇) 2조2562억원, 복권(福券) 1조22억원, 내국인 카지노(강원랜드) 4955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경마·경륜 및 경정·내국인 카지노 등의 연간 이용객 수는 모두 2313만8000명으로 전년(1911만9000명)보다 21% 늘어났다.

 

올해 도박산업 14조원으로 추정

 

도박산업의 급성장으로 국내 레저시장에서 도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38.9%(레저시장 규모 15조2703억원)에서 2001년 55.4%(15조6013억원), 2002년 66.6%(17조원)로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도박산업의 급팽창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세원(稅源) 확보 경쟁이 주 원인이다. 2001년 한 해 동안 경기도는 과천 경마장에서만 4415억원(전체 세수입의 10%)의 레저세를, 경상남도는 국내 최초의 창원 경륜장에서 306억원의 세금을 거둬들였다. 현재 부산은 경마장, 대전·전주·나주·부평은 경륜장, 인천·의왕시 등은 경정장 유치를 추진 중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측은 “올해는 도박산업 규모가 지난해보다 24% 가량 늘어난 14조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천범(徐千範·44)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도박에 대해 철저히 ‘총량규제’를 하고 있다”며 “우리도 ‘사행산업감독위원회’ 같은 민관합동기구를 만들어 도박산업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원 조선일보, 편집 사업아이템닷컴(www.SAUPIT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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