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청담동이 '화장품매장거리'(사진 참조)로 변신하고 있다. 외국브랜드를 위시하여 국내 유명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서 이 일대는 새로운 명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다양한 화장품을 직접 발라 볼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 [편집자 주]

 "청담동은 뷰티왕국"

'유행의 거리'인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앞. 갤러리아 명품관을 따라 청담동 쪽으로 수입 의류 브랜드들이 밀집한 ‘패션 타운’이 들어섰다면, 다른 한쪽으로는 ‘화장품 거리’가 형성되고 있다. 갤러리아 생활관과 명품관 샛길에서 선릉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목에는 요즘 화장품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서 ‘뷰티 왕국’이 건설되고 있다. 이 곳에 모인 화장품들은 아직 국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거나 소수의 매장만을 갖고 있는 외국의 신생 브랜드들.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전해지던 브랜드들이 청담동에 둥지를 틀고 한국에 첫 인사를 하고 있다. 이 곳의 ‘화장품 가게’들은 단순히 화장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20~30평 규모의 널찍한 공간에 모든 종류의 화장품을 진열해놓고 고객들이 편안하게 찍어 발라볼 수 있도록 한 ‘이미지 매장’이다. 점원들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거나 피부관리·아로마테라피(향 치료)에 대해 상당한 식견을 자랑하는 전문가들이다. 청담동의 화장품 거리는 크게 자연주의 기초 화장품과 최신 색조 화장품의 경쟁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행정구역상 ‘신사동’으로 분류되는 갤러리아 생활관쪽 거리는 프레쉬·록시땅·키엘 등 자연주의 화장품들이 점령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고풍스럽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에 열광하는 보보스족(디지털시대의 엘리트 집단)의 취향에 맞게 자연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다양한 화장품 직접 발라 볼 수 있어 인기"

 

4년 전 문을 연 ‘록시땅’은 프랑스 남동부에서 자란 허브 식물을 원료로 한 화장품을 판매한다. 전세계 300여개 매장을 동일하게 꾸민다는 록시땅의 정책에 맞게 이곳에 들어서면 뉴욕과 파리의 매장에 온 듯하다. 이런 느낌은 지난 10월 록시땅 바로 옆에 문을 ‘프레쉬’ 매장도 마찬가지다. 프레쉬는 화장품 매장이 밀집한 뉴욕의 소호 거리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자연주의 브랜드. 우유·설탕·콩·쌀 라인이 따로 있을 만큼 천연성분을 강조한다. 프레쉬에서 내려와 제일은행 건물을 끼고 돌면 19세기부터 시작된 원조 자연주의 브랜드 키엘’ 매장이 나온다. 여성들이 쇼핑하는 동안 남성들에게도 볼 거리를 제공한다는 키엘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에 따라 국내 매장에서도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나 대형TV에 나오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매장에서 피부 상담과 간단한 손 마사지를 끝냈다면 색조 화장품 매장으로 옮겨 메이크업을 받는 것도 청담동 쇼핑의 즐거움. 록시땅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입구부터 화려한 ‘맥(MAC)’ 매장이 나온다. 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만든 뉴욕의 색조화장품 브랜드. 이 곳에서는 백화점에서 팔지 않는 파우치(화장품 주머니)와 다양한 인조 속눈썹을 구할 수 있다. 맥 맞은편 청담동 라인에는 지난달 문을 연 ‘메이크업 포에버’ 매장이 있다. 메이크업 포에버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색조 전문 화장품. 제품을 구입하면 즉석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화장을 해준다. 키엘 최미경 과장은 “복잡한 백화점 매장에 염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이미지 매장을 선호한다”며 “지방 고객들은 전화 주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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