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창업자 10명중 6명이 자질부족"...부푼 꿈을 안고 벤처.외식업 등 창업을 한 후에 여러가지 이유로 문을 닫거나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  특히 외식업 등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창업에 나섰다가 기대했던 수익을 내지 못하고 매달 적자를 보면서 점포 권리금은 물론이고 월세마저 걱정하는 창업자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창업자들이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만 있으면 벤처 투자가들이 줄을 설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거나, 성실하기만 하면 외식업에서 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창업자의 자질 문제를 사업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창업에 자질이 없거나 적성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창업을 해선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뉴비즈니스연구소(www.newbiz.or.kr.소장 김영문 계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다수가 자질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창업자질 테스트= 한국소호진흥협회의 10, 11월 창업설명회에 참가한 예비창업자 1백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의 37.1%만이 창업자로서 자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62.9%가 자질 또는 적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단력, 인내력, 개성 및 열의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6%의 예비창업자는 창업 자질이 '매우 부족한'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질이 '매우 우수한'경우는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미국의 바움백이 만든 설문지를 사용했다. 평가 항목은 ▶개성 및 열의▶비판 수용도▶학습 능력▶근면성▶진취성▶결단력▶책임감▶인내력▶계획능력▶리더십의 10가지로 총21개 설문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조사에서 성별에 따른 창업 자질은 여자의 경우 34.6%, 남자의 경우 37.6%가 '좋은'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11.5%가 창업자로서 자질이 '매우 부족한'것으로 나타나 창업 계획 때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연령별로는 자질이 '좋은' 경우가 20~30대에서 43.8%, 40~60대에서는 28.6%로 나타나 20~30대가 40~60대에 비해 창업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 혹은 전문대. 대학 재학생의 경우는 31.9%가 창업자로서 자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문대.대학 졸업 이상은 39.6%가 '좋은'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창업 자질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점은'아무나 창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가 창업에 자질이 있는지, 적성이 맞는지를 꼼꼼히 따져본 후에 창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진로를 찾을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유행에 따라 창업 현장 속으로 뛰어 들었고, 수많은 창업자들이 파산하거나 낙담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민간기관에서는 창업자의 자질 문제를 고려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원 중앙일보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