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이무한 기자 = 공정위가 고강도 규제책을 담은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을 지난 13일 발표한 가운데 현재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있는 올리브영, 아리따움, 다이소, 하이마트 등 유통 전문점들도 초긴장 상태다.

공정위는 최근 이들 매장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롯데하이마트, 다이소아성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 여부 관련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공정위는 판촉비용 전가, 납품대금 부당감액, 부당반품 등이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했다. 업계와 공정위 안팎에서는 이미 법 위반 사항이 발견돼 제재 수위에 대한 결정만 앞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특별히 혐의점이 있어 조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올해 초 공정위가 업무보고에서 밝힌 전문유통점 시장 실태 점검의 일환으로 통상적인 조사가 이뤄졌는 입장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유통 분야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그동안 감시가 이뤄지지 않았던 가전과 건강·미용 등 분야별 ‘카테고리 킬러’ 전문점에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문점이 등장한 이후 감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며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지난 6월 H&B(헬스&뷰티)스토어 업계 1위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조사를 벌여 납품업체 간 거래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면서 화장품 업계를 타겟으로 했다. 이어 지난 2014년 불공정 거래 혐의로 한차례 도마에 올랐던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도 조사를 받으며 화장품 업계 전체가 긴장했다.

지난달 초에는 가전 분야 1위 롯데하이마트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같은 가전양판점들은 대형 가전사들과의 거래를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교적 갑질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의 경우 공정위에 가맹점주들의 불공정 거래신고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따움의 경우 본사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강요하고 교육 장려금을 축소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지난 2014년의 문제 사안을 공정위의 장기사건TF팀에서 재조사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기준 전국 1190개의 매장(가맹점은 450곳)을 운영하며 유통 신흥강자로 등장한 저가형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의 경우 사실상 첫 조사였기 때문에 긴장감이 남다른 분위기다.

공정위는 내년도 불공정거래 집중점검 대상으로 TV홈쇼핑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선정해 대대적인 직권조사를 예고했으나 이미 조사를 마친 이들 전문점에 대한 심사보고서는 연내 상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결과 판촉행위, 대금결제, 반품 등과 관련, 큰 문제가 없더라도 공정위의 선제적 대응책이 나올 수도 있고 과거 사안들이 문제가 될수도 있다"면서 "유통 규제를 골자로한 공정위의 대책들이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는 가운데 칼날이 겨눠진 유통 전문점들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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