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방화벽'으로 지칭되는 중국의 인터넷 통제와 검열을 피하기 위한 방안인듯

페이스북이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하여 타사명의의 사진 공유 앱 '컬러풀벌룬스'를 중국에서 출시했다. 사진  AP/뉴시스. (C)창업일보.

(창업일보)박영은 기자 = 페이스북이 중국 시장에서 타사명의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12일(현지시간) CNN머니, ABC뉴스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중국 회사 명의로 '컬러풀 벌룬스'(Colorful Balloons)라는 이름의 사진공유 앱을 중국에 출시했다. 

새로 출시한 이 앱은 중국어 기반이지만, 기능이나 외형은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출시한 '모멘츠(Moments)'와 동일하다.  앱은 중국 현지 회사인 ‘영LLC(Young LLC)’라는 회사가 개발한 것으로 돼 있으며, 지난 5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앱이 페이스북과 관련됐다는 단서는 없지만, 페이스북 측은 12일 ABC뉴스에 해당 앱을 자사가 출시한게 맞다고 확인했다.  또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CNN에 이 앱은 사실상 페이스북이 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타사 명의로 앱을 출시한 것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일명 '만리장성 방화벽'으로 지칭되는 인터넷 통제와 검열을 통해 페이스북 및 해외의 주요 개발사의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08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다음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에서 일어난 대규모 유혈충돌에 항의하는 측이 페이스북을 통해 반중활동을 펼치자 2009년 중국 당국에 의해 차단됐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역시 홍콩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2014년 이후 중국 내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산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도 지난달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사망 이후 중국에서 부분적으로 사용이 차단됐다. 

페이스북 이외에는 스냅챗, 핀터레스트, 트위터 등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인터넷 검열로 중국 본토에서는 위챗이나 웨이보 등 토종 브랜드가 SNS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가 7억명이 넘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페이스북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어를 학습하고, 여러차례 중국을 방문해 학생과 교류하는 등 중국 진출방안을 모색해왔다. 

페이스북은 12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 관심이 있다고 밝혀왔으며, 다른 방법으로 중국에 대해 이해하고 배우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현재 관심은 중국의 사업과 개발자를 도와 이들이 우리의 앱 플랫폼을 사용해 중국 밖으로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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