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케데케(teketeke)라는 일본의 술안주전문 회사의 아이템을 우리나라에 접목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테이크아웃으로 운영되는 술안주전문점은 술집이 아니라 집에서 술을 먹는 사람들을 위해 각종 술안주를 반조리 상태로 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일반 술집에 비해 가격은 싸야 할 것이고 마시는 주종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안주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가령 소주 안주로는 제육볶음이나 홍합탕 등을, 맥주 안주로는 견과류나 소시지 볶음, 치킨볼 등을 마련하는 것이다. 막걸리라면 두부김치가 제격일 것이다.

 

집에서 술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근의 주류 판매 경향을 보면 술을 집에서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전 주류공업협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용 소주나 맥주 등의 판매량이 2008년부터 업소 판매량을 추월했다. 마찬가지로 가공안주, 즉 즉석안주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오픈 마켓인 G마켓에 따르면 2010년 2월 현재 가공안주는 10,400여개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70%나 늘었고, 즉석안주 역시 78,400 개가 팔려 전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많이 팔렸다고 한다.

 

이러한 술 판매지수를 분석해보면 사람들이 점점 집에서 술을 먹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회사 회식 등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주당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늦은 나이까지 결혼하지 않는 만혼이 늘고 동시에 독신자가 증가한 것도 일조했을 것이다. 물론 독신자 속에는 남자뿐만 아니라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여성 음주 독신자의 증가율도 대폭 가미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혼자서, 혹은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 사업아이템의 존립 근거가 된다.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 등 각각의 주종에 맞는 안주를 마련한다.

 

혼자서, 혹은 집에서 술을 먹으면 대부분 안주를 대충 해 먹는다. 맥주의 경우 인근 슈퍼에서 땅콩, 오징어 등의 견과류 혹은 포가 대부분이고 소주 안주 역시 먹다남은 반찬이나 국을 데워 대신한다. 그렇다고 새로 안주를 만들기에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어렵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술안주 전문점은 접근성이 용이한 장소에 반조리상태, 즉 집에가서 가스불에 얹기만 할 정도로 가공된 안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안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게 준비해서 진열해야 할 것이다. 마치 반찬가게 처럼 말이다.

 

안주는 술의 종류에 따라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 가령 소주의 경우 해물탕, 어묵국, 홍합탕, 닭발, 족발, 닭똥집, 닭꼬치, 제육보볶음 등이 좋을 것 같고 맥주 안주로는 땅콩, 아몬드 등의 견과류에서부터 오징어 등의 건어물 포, 치킨볼, 소시지, 튀김, 과일 샐러드 등이 좋다. 막걸리 안주로는 해물파전, 김치전, 두부김치, 보쌈, 족발 등이 좋을 듯 하고 와인 안주로는 버섯, 새우, 야채 등의 볶음 요리가 좋을 듯 한다.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겸해 영업

 

테이크아웃 판매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모든 메뉴는 포장용기에 담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때 국물이 있는 메뉴의 경우 물이 새지 않도록 포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메뉴의 가격은 5천원에서 1만원 사이가 적당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일반 술집에서 먹을 경우 안주의가격이 1만~3만원 사이이므로 이보다는 싸야 고객이 매리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으면 더 좋다. 가격은 무조건 싸야 한다.

 

창업의 형태는 테이크아웃판매와 배달판매를 동시에 하는 것이 좋다. 1인이 운영할 경우 2~3평에서도 할 수 있다. 입지로는 아파트나 주택인근이 제격이다. 일반 주택가의 경우 상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거나 주택가 인근의 골목이 좋다. 아파트 단지의 경우 상가건물의 1층에 점포가 있는 것이 좋다. 또한 가능하면 사람들이 술을 사는 매장, 즉 슈퍼나 할인마트 주변에 매장을 갖추는 것도 성공으로 가는 길목일 것 같다. 매장형태는 도시락이나 반찬전문점을 모방해도 좋을 것 같다. 각종 안주거리를 진열해 주당들의 입맛을 당길 수있으면 된다.

 

맛이 성공여부 결정

 

창업비용은 점포의 크기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4천~5천만원 정도 들어간다. 메뉴개발비 500만원, 조리도구 및 시설설치비용 500만원, 포장용기 및 기타 물품 구입비 500만원, 점포 인테리어 및 간판비용 1500만원, 포스 및 컴퓨터 500만원, CI 및 상표등록비 100만원, 전단지 및 홍보불 제작비 500만원, 기타 운영 및 예비비용 500만원 등이 세부 항목이다.

 

이 사업의 성패여부는 무엇보다 음식의 맛이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음식조리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창업하면 좋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음식의 맛이 항상 일정해야 하므로 일정의 레시피를 마련해 두는 것이 롱런하는 비결이 될 것이다. 더불어 신선한 재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안목도 있어야 할 것이다.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깔끔하고 정갈하게 운영한다면 이색적인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사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후발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들 경쟁업체가 흉내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괜찮은 사업임에 틀림없다. 점증하는 노인인구, 독신인구 등이 이 사업아이템의 전망을 밝게 한다. 음식조리에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예비창업자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템이다. 일본의 데케데케(www.united-collective.co.jp)를 참고하면 좋다.

 

<> '창업과 사업아이템'이 2011년 1월 7일에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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