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19조1000억, 영업이익 1조2000억 달성 '재도약' ...박 회장 "탁월한 경쟁력 바탕 시장선도자로서의 경쟁우위 확고히 해야"

두산그룹이 1일로 창립 121주년은 맞았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취임한 박정원 회장의 정중동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맞고 있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두산그룹이 1일로 창립 12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취임한 박정원 회장의 ‘정중동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두산그룹은 최근 선제적 구조조정과 재무개선 작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있어 주목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KFC를 시작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등으로 체질개선을 강력해 전개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두산그룹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19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해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산의 시원(始原)은 1896년 서울 종로 4가 배오개에서 문을 연 '박승직상점'이다. 창업주인 매헌 박승직은 조선 말기 육의전이 폐지되자 박승직 상점을 열고 1925년 '주식회사 박승직 상점'으로 상호를 변경,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 기업으로 면모를 갖춰 나갔다. 

1946년에는 상호명을 '두산상회'로 변경, 박두병 초대회장이 가업을 이끌어 나갔다. 1950년대 두산상회는 무역업으로의 진출과 OB맥주의 설립을 통해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1960년대에는 건설, 식음료, 기계산업 및 언론, 문화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했으며 기업의 현대화, 전문 경영인 제도 도입, 경영의 다각화를 통해 두산그룹(현재의 두산)의 기틀을 다졌다. 

1970년대에는 선진 외국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기술 고도화를 이루는 동시에 다양한 연관 사업체의 인수합병으로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했다. 

1980년대 이후 두산은 이전까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맥주·건설·전자·유리·기계·무역 부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폭넓게 개척하고 다양한 연관사업과 신규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함으로써 그룹의 사업영역을 수평·수직적으로 심화·확대했다.

내수중심의 사업으로 국내시장을 선도하던 두산은 1990년대 들어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 당시 주력사업이던 OB맥주는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고, 부채비율이 600%를 상회하면서 경영사정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창립 100주년을 한 해 앞둔 1995년, 두산은 다가올 위기의 그림자를 감지하고 자체적으로 강력한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마저 생소하던 시절, 두산은 1999년까지 피나는 구조조정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안정화된 재무구조와 대폭 개선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두산은 새로운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섰다.

새롭게 눈을 돌린 분야는 인프라 지원사업이었다.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기존의 사회 간접시설뿐만 아니라 에너지, 국방, 생산설비, 물류와 운송설비까지 망라하는 ISB사업은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수천 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2001년 한국중공업 인수를 시작으로 두산은 고려산업개발(2003년. 현 두산건설), 대우종합기계(2005년. 현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인수하며 소비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중공업 중심의 중후장대 사업으로 혁신적으로 전환했다.

해외 기업 인수에도 두산그룹은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2005년 미국 AES사의 미주 지역 수처리 사업 부문, 2006년 영국의 미쓰이 밥콕, 2011년 독일 AE&E 렌체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며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두산 그룹 내 계열사들의 매출도 하락하는 등 두 번째 위기가 찾아오는 모습이 나타났다.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그룹 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두산은 지난해 3월 취임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라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흐트러졌던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내실을 다지는 데에 주력해왔다. 

박 회장은 취임 이후 ‘정중동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취임 당시 내놓았던 과제들을 묵묵히 추진해왔고 두산그룹은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며 그룹 재무구조 강화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를 두고 시장에서는 두산이 재무구조개선 작업 마무리와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성장의 재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두산밥캣의 IPO 성공도 재무구조개선에 한 축을 당당했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 회사로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전세계 20개 국가에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세계 최초로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 Steer Loader)를 개발하며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장을 열었으며 북미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두산밥캣 지분 상장을 통해 두산은 약 3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으며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잔여 지분도 상장 이후 재무여력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정권이 내걸었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기업법인세 인하 등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두산밥캣은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두산그룹의 영업실적도 비교적 양호하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분기 두산은 매출 4조863억원, 영업이익 2658억원, 당기순이익 5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자체사업 및 자회사 수익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전분기 대비 5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원 회장은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신규사업 및 신규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선도자로서의 경쟁우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은 올해 한층 강화된 재무구조와 자회사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19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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