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들 "보복출점, 인테리어 강매" 불공정행위 공정위에 진정

(창업일보)이무한 기자 =  '신선설농탕'이 가맹점들을 직영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보복출점과 인테리어용품 강매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선설농탕 전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이같은 불공정행위를 공정위에 진정하면서 신선설농탕은 프랜차이즈 갑질논란으로 적잖이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신선설농탕은 26일 본사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해명하고 있다.

해명 공지에 따르면 신선설농탕은 1981년 시작된 브랜드로서 서울과 수도권에 총 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사업과 관련된 수익성을 포기하고 10년 전부터인 2007년부터 일절 외부 가맹점을 더 이상 모집하지 않고 있다고 적고 있다.

해명 공지글은 기사 말미에 부첨한다.

신선설농탕 오청 대표. 사진출처 신선설농탕 홈페이지. (c)창업일보.

신선설농탕은 쿠드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외식기업이다. 한때 인기 TV드라마에도 언급되는 등 나름대로 소비자들에게 나쁘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었다. 

현재  쿠드는 신선설농탕 외에 한식레스토랑 시·화·담, 구이전문점 우소보소, 한정식 전문점 수련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김치절임과 기타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신선식품을 설립했다.

신선설농탕은 오청 현 쿠드 대표의 부친 오억근 창업주가 1981년 서울 잠원동에 연 기사식당 '대림장'(1987년 신선설농탕으로 상호변경)을 뿌리로 두고 있다. 

쿠드는 2004년 법인전환을 하고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2008년부터 설렁탕을 차에 싣고 다니며 노숙자 등에게 무료로 배식하는 '사랑의 밥차' 등 나눔활동에 나섰고, 이를 통해 '따뜻한 기업'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이어 2009년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메인협찬과 간접광고(PPL)를 하며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신선설농탕이 드라마의 주요 촬영장소로 활용되면서 일본관광객들이 관광코스로 찾을 정도로 화제가 됐고,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쿠드는 2014년부터 잡음을 내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직원 개개인에게 서로의 장단점을 평가하도록 해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다면평가' 제도로 '직원감시' 논란이 일었다. 

2015년에는 오 대표가 소유한 김치가공식품전문기업 신선식품이 쿠드 가맹점 등에 김치를 공급해 지나친 마진을 남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선식품은 오청 대표가 40%, 부인 박경원씨가 20%, 아들 오이령씨가 40%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로 지난해 매출 74억9018만원 중 88%(66억5007만원)를 신선설농탕과의 거래에서 냈다. 

업계는 직접 김치를 조달하지 않고 신선식품을 설립해 높은 마진을 주며 김치를 공급받은 것과 관련, 오너일가의 '캐시카우' 또는 승계수단으로서 신선식품을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의혹을 보내기도 했다.

'신선설농탕'은 가맹점들을 직영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장 매도를 거부하는 가맹점들에 대해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선설농탕은 매장을 넘기지 않은 가맹점주 점포의 100m앞에 직영점을 차리고 '10년 전 가격'으로 파격할인을 하는 등 보복출점을 했다. 또 가맹점주들에게 오너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조화작품을 돌려쓰게 하면서 연 360만원씩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따듯한 기업'으로 알려졌던 신선설농탕이 갑질의혹에 휩싸인 것에 대해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ps****'은 자신의 SNS에 "계약기간만료연장 불허, 직영점 흡수과정 헐값 권리금 제시, 불응매장에 직영점 보복출점 등 갑질을 하는 기업은 사라져야 한다"며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slp****'은 "기부활동은 열심히 하던데 이중 플레이였나보다"라고 밝혔고, '봄***'은 "드라마 때문에 이미지 좋았는데 오래 되면 다들 갑질하는구나"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래는 신선설농탕 홈페이지 공지에 올라온 글 전문이다.

[공지] 신선설농탕 브랜드 운영에 관한 해명과 당사 입장 안내

신선설농탕은 1981년 시작된 브랜드로서 서울과 수도권에 총 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다수의 직영점 및 일부 외부 가맹점을 12년간 운영해 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신선설농탕은 가맹사업과 관련된 수익성을 포기하고 10년 전부터인 2007년부터 일절 외부 가맹점을 더 이상 모집하지 않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12년간 가맹점을 운영해본 결과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가맹사업이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본사의 집중적인 교육과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맛, 서비스 등에서 직영점과 가맹점간의 편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고, 가맹점 식재 관리에 대한 본사의 걱정과 고민은 계속 커져만 갔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 가맹되어있던 가맹점의 경우 법적 기간인 10년 운영 후 더 이상 본사의 철저한 관리가 어려워 가맹계약 종료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가맹계약 종료가 최근 2~3년 사이에 몰려있는 것은 가맹 사업을 시작한 시점이 거의 대부분 가맹사업을 처음 시작한 2005년부터 2007년에 이루어진 계약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지난 10여 년 전에 가맹계약을 한 14개의 가맹점 중 가맹점주의 자발적인 계약해지가 4곳이며, 가맹 점주와 본사가 주변의 권리금 시세를 파악해 서로 협의하여 본사가 인수한 경우는 6곳, 다른 업종 가맹점과 동일업종 가맹점으로 재 오픈한 가맹점은 3곳입니다.

그중 인근에 신선설농탕 직영점 매장을 출점한 경우는 단 두 곳 밖에 없으며, 한 곳은 계약을 종료한 가맹점주가 다른 설렁탕 브랜드 가맹점을 낸 곳이며, 나머지 한 곳은 다른 업종의 브랜드 가맹점을 출점한 곳이기에 가맹법상으로 문제가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가맹점 1곳은 거액의 물품대금을 체불해 완납되는 대로 계약종료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신선설농탕의 경우 직영점들은 수익이 좋지 않고 가맹점들의 매출이 좋았다며 가맹점을 직영점으로 흡수하고, 수익이 안나는 직영점들을 정리할 것으로 들었다"는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가맹점 중 매출이 상위권에 든 매장은 단 한 곳 뿐 이었고 주변 시세를 고려한 합당한 인수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그 외에 저희가 인수했던 5곳 중 대부분의 점포들은 매출이 별로 좋지 않은 곳이었지만 서로 합의해 본사가 인수해 직영점으로 유지하는 곳도 있습니다.  

가맹점들을 헐값에 본사가 먼저 제시해 인수하려 했다는 주장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그렇다면 주변에 더 가격을 받고 매각하지 어느 가맹점주가 본사에 헐값 매각을 하겠습니까?  

현재 언급되고 있는 보복 출점의 문제도 가맹 점주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해당 지역에 오랫동안 저희 매장을 이용하셨던 고객님들께서 먼 거리의 다른 매장까지 다니기에 불편해하셔서 직영 매장을 한 곳 출점하였고 다른 한 곳은 출점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계약 종료한 가맹점주들이 주장하는 근거리 출점 내용과는 사실이 다르며, 그보다 더 떨어진 곳에 운영의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출점하게 된 것으로 기존 가맹 점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렇듯 저희는 지금까지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면서 점주들에게 해지를 요구하고 피해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가맹 점주들에게 10년의 운영 기간을 지켜주었고, 가맹계약 종료 통보도 가맹거래법에서 정해놓은 3개월 보다 훨씬 더 빨리 본사의 입장을 전달해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가맹점주가 미리 통보받는 것이 직원들에게 알려져 부담스럽다거나, 가맹점주 본인이 건강이 좋지 않아 본사에서 인수해줄 것을 요구해 협의를 하던 중 시간을 끌면서 그동안 다른 업종 변경을 준비했기에 법적 기간인 3개월에 맞춰 통보를 하게 된 것입니다. 

장식비용의 문제는 10여년 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회사 내에 자회사를 두고 플로리스트가 메인 장식, 소품, 리스 등 매장 당 10가지 이상의 장식물들을 직접 제작해 전 매장에 매월 교체해 주었으며 3~4년 전부터는 트랜드를 바꿔 설치 오브제 아트작품을 점포에 대여해주고 장식물은 두 달에 한번 내지는 계절별로 교체하는 방향으로 바꾼 바 있습니다.

설치 오브제 작품은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나무토막 하나하나를 깎고 갈아서 만들어야 하므로 비용과 시간 면에서 작품의 가치가 높은 장식물입니다. 그리고 생화보다 조화의 가격이 다섯 배 이상 비싼 실정입니다.

가맹 계약시 가맹점주와의 합의에 의해 가맹점에서 받아온 매달 30만원의 장식비용은 재료비와 인건비, 그리고 전 점포에 장식을 배송하려면 일주일간 진행되는 배송비에도 모자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에 가장 먼저 새롭고 좋은 장식물을 배치하여 왔고 장식 가격을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올린 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매장에 고객님들과 직원들의 미적인 부분과 정서적인 면을 고려해 장식과 작품을 배치하고 교체하는 식당도 없을 것입니다.

이 모든 부분을 외부 업체에 맡기면 가맹점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더 높아지고 매장에 어울리지 않는 장식이 배치될 수 있으므로 모든 점포의 설계와 인테리어에 직접 참여해온 전문가이고 조예가 깊은 아트디렉터인 회사 대표의 아내가 맡게 된 것입니다.  

지난 36년간 저희 회사는 오로지 가격대비 고객님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식당을 운영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6,000원 이었던 설농탕 가격을 6년간 동결했었으며, 2011년 7,000원으로 올린 지도 이미 7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높은 임대료 상승과 인건비, 식재료비의 인상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버티며 동결해 왔던 것입니다.  

앞서 언급 드린 바와 같이 저희 회사는 다른 프랜차이즈 회사와는 달리 앞으로는 철저한 관리가 어려운 외부 가맹점을 일절 하지 않을 것이며, 전 매장을 직영점 체제로만 운영하여 철저한 관리와 교육, 더 나은 서비스, 일관성 있는 맛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이는 회사의 수익성보다도 브랜드의 퀄리티를 유지하고자 하는 저희 회사의 소망이자 목표임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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