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의 동반성장 체감도가 전체 업종 중 골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가맹본부 직원이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사지는 본 기사와 무관함. (c)창업일보.

(창업일보)문이윤 기자 = 갑질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종의 동반성장 체감도가 전체 업종 중 '골찌'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반성장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8일 발표한 '2016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에 따르면 가맹점업의 동반성장 체감도 점수는 74.3점으로 전 업종 중 최하위였다. 7개 업종 평균(82.14점)보다 7.8점 가량 낮은 수치다. 

동반성장 체감도 점수는 정보통신·플랫폼(93.8)이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건설업(82.7), 홈쇼핑업(80.5), 백화점업(79.9), 식품업(79.8), 도소매업(79.3), 제조업(79.0)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사회적 관심이 크고 지수 평가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169개 기업(시범평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가맹점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파리크라상(양호)·CJ푸드빌(양호) 등 8곳이 포함됐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4000여곳에 이르는데, 규모가 큰 극소수의 기업만이 조사에 포함된 셈이다. 

프랜차이즈업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도 좋지 않았다. 

표준가맹계약서를 전면 도입한 기업은 8곳 중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4곳은 부분도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9개 대형 유통사들이 모두 표준거래계약서를 사용하고 있고, 건설업과 제조업 등의 표준거래계약서 도입율도 70%를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타 업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표준가맹계약서는 가맹본부의 '갑질'을 막기 위해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계약을 표준화한 것으로, 공정위는 업종별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보급하고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015년에 개점한 가맹점사업자 중 2016년에도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업체의 비율은 95%였다. 가맹점주 20명 중 1명은 1년만에 사업을 접었다는 의미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는 "BBQ치킨 가격논란과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성추행 의혹, 미스터피자 갑질논란 등으로 프랜차이즈업계가 폭격을 맞은 상황"이라며 "본사가 잘못해도 가맹점이 같이 피해를 보는 구조여서 점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점주는 "가맹점주들은 대부분 서민으로 대기업과 분쟁이 있을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가맹점주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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