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김정은의 빅딜이 지상(紙上)을 달군다. 장시호는 후원금 강요혐의를 감형받았다. 양승태는 재판관여나 법관불이익을 강력부인하고 채용비리 의혹을 산 함영주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대학도서관에서 휴대폰 몰카가 발견되고 50억을 횡령한 대기업 회장부부는 배임 혐의에 고의성을 뺐다.“겨울은 피곤했다” 그의 말처럼 세상은 피곤하다. 뉴스에는 새들과 사람들이 / 죄 없이 파묻히고 /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높은 자들이 잡혀갔다 / 불을 켜면 아침일까 / 밖으로 나가면 봄일까. - 전윤호 ‘봄날의 서재’ 中에서오늘은 ‘밖으로 머리 내밀고 햇
수없이 많은 답에 도전하라대학입시의 논술고사에서조차 같은 대답이 많이 나와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한다. 부정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수험생 중 다수의 학생이 같은 내용의 예를 들고 논지도 너무 유사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암기 형 중심의 교육을 한 탓이 무척 클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한 가지 정답을 구하려는 수학적 사고방식이 팽배한 이 사회적 조류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획일적 사고방식의 주입이 이처럼 우스운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정답만을 알고 이에 집착하는 현상은 사고의 탄
종로3가나 종각역쯤 지나다 보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다 그렇다. 낡은 구둣속에 그들의 오십년이 숨어있다.아버지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 오롯이 보듬었을 / 작두 날 같은 생 아등바등 버텼을 / 까치 새댁, 구두코 초 칠한 것처럼 반들거렸던 / 눈치꾸러기 구순(九旬) 어머니 땀으로 닦으시네 / 어그러진 발걸음 곧게 펴시네. -김선근 ‘아버지의 구두’ 中어머니가 닳고 닳아버린 구두 한 켤레를 털어낸다. 알토란같은 전답 막사발에 다 마셔버리고 하얀 저고리 무명치마 끝도 없는 철길 걸으며 떠나버린 날 어머니는 못내 꽃
"시뻘건 불이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와 그 옆에서 잠시도 쉴 새 없이 풀무질을 하는 이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대장장이의 품새는 지나는 이의 발걸음 잡기에 충분했다"호미와 낫을 기계로 만들어 낸다? 대장간이 사라짐과 동시에 전래의 농기구도 사라지는 줄 알았더니 오히려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런 경우를 두고 제2의 전성기니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것인가? 어찌됐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낫과 호미는 우리 민족과 뗄 라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꼴도 베고 벼도 베고, 나뭇
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시인 최정신의 말대로 ‘소리 내어 울, 일이 산, 만큼 쌓이는 날’이 삶이다산다는 건 밀리고 밀리는 일 물살이나 뭍살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 출렁이며 지글거린다. -최정신 ‘간절곶’ 中거친 풍랑이 몰아쳐도 ‘천 개의 손짓으로 천 개의 합장을 밀고 오는’ 반가운 날도 있으리.
견공의 시대가 온 것 같다. 특히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고 관련시장도 폭증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도 쉽게 정복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애완동물들을 위한 애완용품 발명이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애완용품 발명 부분은 ‘시대의 조류에 민감 하라.’는 발명법칙에도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매력적인 분야이다.줄기에는 토마토가 열리고 뿌리에는 감자가 열리는 식물을 개발한다느니, 주먹만 한 쌀알을 만든다느니 하며 유전자 조작을 통한 품질개량이 한창이더니 사람도 실험대상으로 삼았던가? 강아지의 엄마라고 자청
안개꽃은 꽃다발 배경 장식꽃으로 많이 쓰인다. 무수히 많은 잔가지가 갈라져서 그 끝에 눈송이처럼 희고 작은 꽃이 피어 올라와 장미나 카네이션 등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냥 혼자 병에 담겨 있어도 좋다. 햇살 따가운 늦은 봄날양귀비 꽃구경을 갔었지요선홍빛 꽃잎 하늘거리며 바람을 타는 양귀비꽃 뒤로 안개꽃무리 하얗게 하얗게 피어 있었지요나도 안개꽃 같은 사람이 되어그대의 부신 배경이 되고 싶었지요-시인 백승훈 作▶한창 꽃이 피어날 때는 안개가 서린 것처럼 희뿌옇게 된다고 하여 안개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깁소필라
논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훌륭한 도구라도 그 쓰임새가 다르면 거추장한 짐이 되듯 논리도 때론 거추장스런 굴레가 될 수 있다. 특히 창조적 사고의 발아단계에 있어서는 논리는 반드시 뛰어 넘어야할 장벽이다. 흔히 생각하기를 과학과 발명의 세계에 있어 논리란 만병통치약이요, 빛과 소금 같은 존재이며, 영원한 애인이며, 숭배의 대상으로 여긴다. 물론 이런 생각이 억지이며 과장된 가치관의 산물이라 말하지는 않겠다. 논리가 발명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차지함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번쩍이는 발상을 현실의 세계에 드러내
상상을 해야 무엇이든 만들어진다착각은 자유이고 상한선이 없다. 상한선이 없기는 상상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상상의 세계란 도대체 어떠한 세계를 말하는 것일까? ‘만일’로 시작하는 모든 세계, 우리가 어렸던 시절에 즐겨가던 그 세계가 바로 상상의 세계인 것이다. ‘만일 우주에서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다면?’ ‘만일 된장찌개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넣으면 어떨까?’현실에서 나 자신을 묶던 수많은 사슬을 끊고 도달한 전혀 새로운 세계인 상상의 세계. 그곳에선 우주 공간에는 산소가 없다는 과학적 사실이나 된장찌개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넣으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이해할 수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라는 애매하고 쓸모없는 생각에 골몰하는 사람쯤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지금까지 남아있는 그의 생각들은 모두 애매하기 짝이 없는 것 들 뿐이다.‘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들여 놓을 수는 없다.’‘바닷물은 가장 깨끗하면서 가장 더럽다. 물고기에게는 마실 수 있어 생명의 원천이지만 인간에게는 마실 수 없어 파괴적이다.’‘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하나이며 같은 길이다.’‘만일 모든 것이 연기가 된다면 코가 식별기관이
법(法)이란 물수(氵)변에 갈 거(去)자이므로 ‘한물’ ‘간 것’이 법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고 실소한 적이 있다.법이란 한자에서 보듯이 물(水)이 흐르는(去)것과 같은 순리를 바탕으로 사회의 정의와 질서를 지키고자 세워진 최종적 기본원칙이라 할 것이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우리는 5천년 역사에 1천여 회나 중국과 왜구로부터 침략을 받아왔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평화를 애호하였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당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국력의 수위(水位)가 중국과 일본의 국력 수위보다 낮아 그때마다 높은 수위의 물이 낮은 수위로 흘러
UN이 정한 고령화 사회에 우리나라도 이미 접어들었다.사회학자들은 앞으로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사회전반에 중요한 변화가 일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노인 실업도 중요한 사회문제로 등장할 것이고, 사회복지도 중요한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는 예고다. 따라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의무가 있는 발명가도 마찬가지로 사회 변화의 요구에 준비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에는 그에 걸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나와야 한다. 노인의 인구가 많아지는 만큼, 그들을